강은희 대구시교육감 인터뷰 "미래 교육에 적합한 IB 정착 힘쓰겠다"

  • 노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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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7-13  |  수정 2022-07-13 07:28  |  발행일 2022-07-13 제11면

강은희 대구시교육감 인터뷰 미래 교육에 적합한 IB 정착 힘쓰겠다
재선에 성공한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이 IB교육이 가진 장점 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제공>

"스스로 학습하는 역량 키워내
우리 교육의 근본적 문제 해결


미래학교 교육과정 중심 운영
교육 불평등 구조 완화시킬 것

생태환경·경제금융교육도 계획
미래를 살아갈 힘 길러주고파"


재선에 성공한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은 취임사를 통해 "지난 4년 동안 열심히 준비해 온 대구미래역량교육을 꽃 피우고, '대한민국 교육수도'를 넘어 '글로벌 교육도시' 대구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강 교육감이 글로벌 교육도시를 강조하는 이유는 급격한 기후변화로 인해 제대로 준비도 못한 채 맞이한 뉴노멀 시대, 4차 산업혁명 시대, 코로나19가 앞당긴 디지털전환 시대가 열렸고, 앞으로 그 시대를 살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지금의 시대 변화가 이전의 시대 변화와 다른 점은 기존의 것이 사라지지 않은 상황에서 새롭게 다가온 것조차 선명하게 보이지 않는 불확실성이다. 이렇게 미래 예측이 불가능한 상황인 만큼 어떤 상황에서도 적응할 수 있는 인재로 키워야 하고, 그것을 가장 잘 담아낼 수 있는 교육방식 중 하나로 강 교육감은 IB(International Baccalaureate) 교육과정을 선택한 것.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에 대구지역 공교육에 IB를 도입한 강 교육감은 이제 재임 동안 IB를 흔들리지 않는 기둥처럼 세워놓을 계획이다. 강 교육감은 "IB는 출제자의 의도를 맞추는 것이 아니라 학생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주고, 그걸 현실과 미래에 자신만의 시각으로 접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통해 그동안 풀지 못한 우리 교육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 보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IB교육 등은 지난 4년간 많은 관심을 받았는데.

"교육격차 해소에 대한 부분은 노력에 비해 다소 아쉬운 점으로 남아 있다. 교육격차는 사회 경제 문화적 요인과 복잡하게 연관된 것이라 교육의 힘만으로는 쉽게 풀 수 있는 문제가 아닌 측면이 있지만, 아이의 미래를 위해 교육 정책에서 우선으로 다뤄야 할 과제임에는 틀림없다. 그런 만큼 앞으로 4년 동안 지역 학교별 여건과 특성에 맞는 교육과정 내실화를 위해 특별히 지정한 '미래학교' 운영을 교육과정 중심으로 활성화해 부모의 경제력과 거주 지역에 따른 교육 불평등 구조를 완화해 나가겠다. 또 1수업 2교사제 확대, AI 활용 수학· 영어 학습 시스템 도입, 진로지도 경험 많은 교사 배치, 대학생 멘토링 사업 등도 확대할 예정이다. 특히 열악한 지역 소규모 학교의 경우 방과 후 프로그램 운영 등에서 학생 수 부족으로 개설하지 못 하는 일이 없도록 추가적으로 예산지원을 하겠다."

▶재선 기간 동안 새롭게 추진하려고 계획 중인 정책이나 사업은.

"최근 2주 동안 학생과 학부모, 교사 등을 만나본 결과, 미래 세대에 더 절박해질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생태환경교육, 실생활과 관련한 경제금융교육에 대한 관심과 고민이 많았다. 이에 경제 원리를 배우는 수준인 현재 학교 경제금융교육이 아니라 글로벌 경제금융교육을 통해 경제적 소양을 높이고, 합리적인 소비생활, 건전한 금융 생활을 할 수 있는 힘을 길러줄 계획이다. 또 대전환의 시대를 맞아 미래의 변화를 선도할 수 있는 역량도 함께 키울 수 있도록 하고 싶다."

▶IB교육이 추구하는 방향에는 동의하지만, 현재 대학 입시에서는 한계가 분명한데.

"정해진 정답 찾기 위주의 수학능력시험 대비 교육으로는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창의적, 비판적 인재를 양성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에는 많은 교사, 학부모가 동의하고 있다. IB학교 학생은 개념 기반의 자기 주도적인 탐구학습을 통해 균형잡힌 교육적 경험을 하고, 이러한 학습의 결과물은 수시모집 학생부종합전형 평가 자료인 학교생활기록부에 자세하게 기록, 높은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생각한다. IB 교육과정 학생들이 치르게 되는 2024학년도 수도권 21개 대학 등 44개 대학의 입시전형 분석 결과, 수능성적을 요구하지 않는 학생부종합전형의 모집인원은 전체모집인원(수시+정시)의 22.6%, 수시 모집인원의 37.3%를 차지했다. 또 대구시교육청과의 협약을 통해 지역대학 의대, 치대도 수능성적 없이 지원이 가능한 전형이 신설되는 만큼 대입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못한 이야기가 있다면.

"지난 4년 동안 큰 방향은 잡아낸 만큼 앞으로 4년은 현장을 세세하게 살펴 지원을 강화해 공약을 현장에 잘 안착시키고, 교육정책별 완성도를 높여나가겠다. 하지만 교육의 본질은 아이를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고, 아이가 생활하는 교실도 마찬가지다. 아이들이 교실에서의 결과를 두려워하지 않고, 과정을 즐기면서 '미래를 살아갈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지난 4년을 바탕으로 대구교육을 한 단계 더 도약시키고, 앞으로 4년간 '아이 중심, 교실 중심, 세상을 바꾸는 대구교육'을 만들어가겠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IB교육= 스위스에 본부를 둔 비영리교육재단인 IB본부가 1968년 개발·운영하는 국제 인증 학교 교육 프로그램으로, 초·중학교(PYP·MYP), 고등학교(DP) 과정으로 나눠진다. 국제적으로 이동이 잦은 외교관 자녀들을 위한 공통 교육프로그램으로 출발한 IB는 핵심적 개념 이해, 탐구학습 활동을 통해 자기주도적 성장을 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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