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병원 본원 이전 추진..."이전 검토중인 군부대 부지 가능성"

  • 노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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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7-18  |  수정 2022-07-18 08:28  |  발행일 2022-07-18 제1면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 시절 경북대 측에 이전 제안"

경북대와 경북대병원 이전 위한 태스크포스 구성해 추진

경북대병원 본원 이전 추진...이전 검토중인 군부대 부지 가능성
대구 중구 삼덕동 경북대병원 본원.(경북대병원 제공)

대구 중구 삼덕동 경북대병원 본원 이전이 추진된다. 다만 대체부지 확보 등 현실적으로 해결해야 할 숙제가 적지 않은 상황이다.

 

 17일 대구지역 의료계와 경북대병원에 따르면, 경북대병원 측은 병원 이전과 관련해 구성원을 대상으로 내부 의견을 듣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당선인 시절 경북대 측에 이전을 제안했고, 이에 맞춰 경북대와 경북대병원이 병원 이전을 위한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추진을 위한 후속 작업에 들어간 것이다.


현재 경북대병원은 부지 3만7천226㎡ 중 1만9천272㎡(51.8%)에 19개 동 건축물이 빽빽이 들어서 있고, 주차 면수는 720여면으로 다른 대학병원보다 턱없이 적은 수준이다.


김용림 경북대병원장은 “경북대 병원 이전을 위해 내부 검토에 들어간 것은 맞다. 다만 이제 막 시작한 단계라 구체적인 내용은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전 가능성에 대해서도 반응이 엇갈린다. 협소한 병원인프라를 걱정하는 시민사회와 병원 안팎의 지적에 따라 병원확장과 이전이 거론돼 왔지만, 예산과 부지확보 등 난제가 가로놓여 있기 때문이다. 경대병원 한 관계자는 “홍시장 취임 이전부터 병원 이전에 대한 필요성은 제기됐지만, 현실적인 어려움 탓에 현재 자리에서 주차장 확충 등의 대안만 검토하던 상황”이라면서 “홍시장이 이전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으로 알려질 만큼 이전을 한번 추진할 수도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사실 도심 속에 현재 면적보다 더 넓은 대체부지를 구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대체부지는 이전이 검토중인 군부대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수성구에 있는 2군 사령부, 5군지사 등이 후보군 중 하나로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체부지가 있다고 해도 부지 매입에 필요한 재원 마련 방안이 마땅하지 않은 상황이다.

경북대병원은 중구 동문동에 있던 공립병원 건물이 1926년 3월 화재로 불타면서 1928년 현재 자리에 이전 신축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도심에 있는 덕에 접근성이 뛰어난 장점은 있지만, 공간이 협소해 의료진이나 병원을 찾는 환자들의 불편과 그에 따른 불만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지역 의료계 한 관계자는 “현재 경북대병원은 권역별응급의료기관 이어서 도심에서 많이 벗어날 수 없다. 또 부지는 국가소유이고, 병원은 경북대 소속이 아닌 독립법인이라 국유지 대토로 부지 확보가 불가능한 구조여서 병원 돈으로 사야 하는데 병원에 그럴만한 돈이 없다”면서 “홍 시장이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부지 등의 문제는 광역단체장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노인호 기자 s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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