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와 경북대가 비수도권내 최고수준의 차세대 반도체 연구개발(R&D)거점을 대구에 구축한다. 궁극적 목적은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 산단내 조성될 '반도체 클러스터'의 글로벌 대기업 유치다.
1일 대구시와 경북대에 확인결과, 양 기관은 부족한 기업지원용 반도체 인프라를 확충하고 대구가 차세대 반도체 연구개발 거점지로 확고한 위상을 가질 수 있도록 공동노력키로 뜻을 모았다.
이 프로젝트는 정부가 최근 발표한 반도체 인재양성방안·반도체 초강대국 달성전략과 괘를 같이 한다.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경북대에 유휴·중고 장비 등 각종 연구설비를 기증하면 이들 토대로 양산현장급 교육환경을 구축하는 '한국형 아이맥(IMEC)'를 표방한다. IMEC는 벨기에 내 소재한 세계 최고의 나노 전자분야 연구기관으로 1조3천억 규모의 팹(Fab·반도체 기반 생산공정)설비를 보유하고 있다. 앞서 정부는 대학에 반도체 장비를 기증한 기업에는 기증장비 시가의 10% 를 법인세에서 공제해주는 법 개정을 추진 중이다.
시는 연구개발 역량이 풍부한 경북대와 손잡고 산업 토대부터 튼실하게 다지겠다는 입장이다. 경북대에는 1970년에 설립된 국책공대가 있어 국비 확보가 용이하고, 특히 반도체 관련 교수는 차고 넘친다. 경북대는 전자공학부(24명 )를 포함해 신소재·화학공학 등 반도체 관련 학과(신소재·화공 등) 전공 교수가 총 67명에 이른다. 비수도권지역에서 최고 수준이다.
반도체 분야는 활용 스펙트럼이 넓은 탓에 교수 등 전문가들의 '화수분식 조언'이 동반돼야 하는 경쟁력이 생긴다. 클린룸 설비를 토대로 꾸준히 연구실적을 내고 있는 '경북대 반도체융합기술연구원'의 존재도 큰 힘이 된다.
경북대는 조만간 반도체 전문대학원 시스템을 도입, 연간 400명의 전문인력 양성(현재 연간 280명)에도 나선다.경북대는 현재 고열 등 극한환경에서도 견디는 차세대 반도체 '와이드밴드갭 (WBG)'소재 연구 개발 및 인력양성에도 힘쏟고 있다. 6세대용 통신 반도체 개발이 주된 목적이다.현재 실리콘(Si)기반에서 탈피, 아예 새로운 반도체 소재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당장 사업화 가능성이 높은 '센서' 분야 연구에 집중해 로봇 및 헬스케어 제품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는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과는 다소 결이 다르다.
대구시 관계자는 "센서와 6세대 통신반도체 등을 일단 지역 반도체 산업 특화분야로 육성하기로 방향을 잡았지만 지속가능성과 대기업 유치를 위해선 경북대와 연구개발 거점을 구축하는 일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경북대 측은 "교육부 등 정부차원에서 어느 정도 로드맵이 나오면 대구 연구개발 거점 구축사업이 보다 구체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최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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