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 배우자 김혜경 씨가 '법인카드 유용 의혹'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23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경기남부경찰청으로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의 배우자 김혜경 씨의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의혹의 핵심에 있는 배모 씨에 대한 구속심사가 오는 30일 열릴 것으로 보인다.
수원지법은 25일 배 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가 오는 30일 오전 10시30분으로 예정됐다고 밝혔다. 다만, 체포된 피의자에 대한 영장심사와 다른 만큼 일정이 변경될 수 있다. 실질심사가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영장전담 법관인 김경록 판사가 심문한다.
배 씨는 이 의원이 경기도지사로 재직하던 2018년 7월부터 2021년 9월까지 3년 여 간 도청 총무과 소속 5급 상당으로 근무하면서 김 씨의 편의를 위해 수행비서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배 씨는 이 기간 음식 및 식재료 등을 도 법인카드로 구매해 김 씨에게 보내거나 타인의 명의로 불법 처방전을 발급받아 김 씨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씨의 심부름을 위해 도 소속 공무원들을 동원한 의혹도 받는다. 법인카드 유용 규모는 최초 알려진 70∼80건·700만∼800만 원보다 많은 100건 이상·2천만 원 상당으로 전해졌다.
그는 또 제 20대 대통령선거 과정에서 이같은 의혹과 관련해 허위사실이라며 의혹을 부인했는데, 시민단체 등이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배 씨를 고발하기도 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앞서 지난 4월 배 씨를 출국금지 하고 도 총무과 등 관련 부서 10여 곳, 배 씨 자택 등을 압수수색 했다. 이 밖에도 지난 5월 김 씨가 방문한 것으로 알려진 중식당, 일식집 등 일반음식점 129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카드단말기 기록, 매출장부 등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경찰은 이에 지난 24일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고 수원지검은 같은 날 늦은 시간에 법원에 청구했다. 한편, 배 씨의 배후로 지목돼 온 김혜경 씨는 지난 23일 오후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해 5시간가량 조사를 받았다. 조사에서 김 씨는 법인카드 유용 의혹 과정에 관여한 바가 없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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