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수과원 "지난해 동해안 대형 산불, 연안 환경에는 영향 없어"

  • 김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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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2-21  |  수정 2023-02-20 12:44  |  발행일 2023-02-21 제7면
국립수과원 지난해 동해안 대형 산불, 연안 환경에는 영향 없어
국립수산과학원이 연안어장의 해조류 등 서식지를 조사하는 모습.국립수산과학원 제공

지난해 동해안 대형 산불이 연안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이하 수과원)은 지난해 3월 동해안에서 발생한 울진~삼척 산불(3월 4~13일)과 강릉~동해 산불(3월4~8일)이 인근 연안의 어장 등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었다고 20일 밝혔다.

수과원 동해수산연구소(강릉시 소재)는 지난해 울진, 강릉의 대형산불 진화 직후인 3월 중순부터 12월까지 10개월간 피해가 예상되는 지역을 대상으로 수질 환경, 저서 생태계, 수산자원 등에 대한 종합적인 조사·분석을 했다. 피해 예상 지역은 울진에서 강릉까지 하천 8곳과 연안 8곳, 마을 어장 4곳이다.

그 결과, 수질 환경 측면에서는 산불피해 지역 인근의 하천과 연안의 영양염류(질소와 인 등)와 pH는 각각 하천 수질 환경기준과 어장 환경기준에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소 시 발생하는 유기화합물인 다환방향족탄화수소도 연안 환경에 거의 영향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저서 생태계와 수산자원 측면에서 조사 결과 울진 마을 어장(영향 우려 해역 3곳)에 서식하는 해조류와 어류 등 동·식물의 생물량과 종 다양성은 대조구(울진군 공세항)와 비교해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산불시 발생하는 재는 강한 알칼리성을 띠고, 산불 진화용 소화약제도 질소와 인성분을 함유해 해역으로 다량 유입되면 연안 환경 및 수산생물 등에 영향을 줄 수도 있어 조사했으나, 조사 결과 지난해 동해안 산불은 인근 해역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었다는 게 수과원의 설명이다.

하지만 수과원은 향후 산불이 더 큰 규모로 발생하면 연안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우동식 국립수산과학원장은 "이번 연구 결과로 다행히 지난해 울진 산불로 인한 연안 환경 피해는 거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더 큰 규모의 산불이 발생하면 그 영향은 육지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해양생태계로 이어질 수도 있다"며 "앞으로 연안 환경 모니터링 등 관련 연구를 지속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기태기자 kt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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