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속도보다 빠른 '1인 가구 증가 속도'

  • 손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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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2-28  |  수정 2023-02-28 11:50  |  발행일 2023-02-28 제13면
부동산 침체, 금리까지 상승

가계대출 규모 자체도 감소

가구당 평균 빚 8천650만원

19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

1인당 빚은 매년 증가일로
빚 속도보다 빠른 1인 가구 증가 속도
1인 가구 빚 이미지. 케티이미지뱅크 제공
지난해 가구당 평균 빚이 8천650만원으로 나타났다.

가구당 빚은 19년 만에 처음으로 줄어들었지만 인구 1인당 빚은 3천616만원으로 지속해 늘고 있다. 부동산 시장 침체와 금리 상승 영향, 1인 가구 급증에 따른 현상으로 분석된다.

2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천867조원으로 전년 말(1천863조원) 대비 0.2%포인트 증가했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 등 금융기관에서 받은 대출에 결제 전 카드 사용금액(판매신용)까지 더한 '포괄적 가계 빚(부채)'을 말한다.

통계청의 가계신용 및 가구당 빚 추이에 따르면 지난 11년(2012~2022년)간 가구 수는 1천812만가구에서 2천158만 가구로 346만 가구(19%) 늘었고 가구당 빚은 5천319만원에서 8천652만원으로 3천333만원(62.6%) 증가했다. 같은 기간 가계신용 잔액은 963조7천944억원에서 1천867조294억원으로 903조2천350억원(93.7%)이나 증가했다.

가구 수 증가 속도에 비해 가계대출 등 가계신용 증가 속도가 낮아 가구당 빚 규모가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인구 1인당 빚은 가계신용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2년 이후 단 한 차례도 빠짐없이 매년 증가했다. 가구 수와 달리 전체 인구수는 2020년 5천184만명까지 올랐다가 이듬해 5천174만명으로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다시 5천163만명으로 줄었다.

통계청의 장래 가구 추계자료를 보면 지난해 국내 전체 가구는 2천158만가구였다. 이에 따라 가계신용을 전체 가구 수로 나눈 가구당 부채는 지난해 말 기준 8천650만원으로 전년 말(8천755만원) 대비 1.17% 감소했다. 연말 기준 가구당 부채가 감소한 것은 2002년 3천76만원에서 2003년 3천59만원으로 0.56% 줄어든 이후 처음이다. 2003년부터 2021년까지는 단 한 해도 빠짐없이 가구당 부채가 증가세를 보였다.

가구당 부채는 2002년 3천76만원에서 2007년(4천8만원) 4천만원 선을, 다시 2011년(5천124만원) 5천만원 선을 넘었다. 2015년(6천328만원) 6천만원 선을 돌파한 데 이어 2016년 6천963만원, 2017년 7천412만원, 2018년 7천731만원, 2019년 7천916만원, 2020년 8천343만원, 2021년 8천755만원까지 증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가구당 빚이 감소한 것은 한국은행의 잇단 기준금리 인상과 이로 인한 부동산 시장 침체로 가계대출 규모 자체가 감소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최근 금리 상승과 부동산 시장 부진으로 대출 수요가 줄어든 만큼 가구당 빚은 올해도 감소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손선우기자 sunwo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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