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구미시에서 사상 처음으로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보다 많은 인구 데드크로스(인구 자연감소) 현상이 발생했다.
전국 최고를 자랑했던 구미시의 혼인율과 출산율이 10년 만에 절반 이하로 떨어지는 인구 고령화 사회에 진입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기준 구미시의 고령 인구 비율은 10.9%로 고령화 사회 기준 7%를 훌쩍 넘긴 상태다.
구미시가 집계한 지난해 연간 출생아 수는 2천230명, 사망자 수는 2천255명으로 자연 감소는 25명이다.
지난해 9월부터 자연증가 벽이 무너지면서 대표적 인구 위기 지표로 평가하는 데드크로스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구미시의 연도별 출생아 수는 2013년 4천880명(사망자 수 1천508명), 2015년 4천827명(1천448명), 2017년 3천789명(1천636명), 2019년 3천3명(1천692명), 2021년 2천427명(1천769명)으로 10년 만에 반 토막이 났다. 반면 사망자 수는 10년 전과 비슷한 수준이다.
구미시의 혼인 건수도 2013년 3천236건에서 2016년 2천618건, 2019년 2천215건, 2021년 1천510건, 2022년 1천264건으로 10년 만에 60% 가량 떨어졌다.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하는 평균 자녀 수)은 2014년 1.43명에서 2017년 1.2명, 2020년 0.94명, 지난해에는 0.82명으로 줄어 1970년 인구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낮다.
구미시는 오는 6월 완료되는 생활인구 증가 및 청년 정책 발굴 용역 결과를 토대로 인구 정책 방향과 맞춤형 인구정책을 수립할 방침이다. 생활인구 확대와 미래 인구 구조 변화에 대응할 ‘미래사회 준비 프로젝트’를 목표로 ‘2023 구미시 인구정책’을 이달 중에 발표한다.
구미시 관계자는 "구미국가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일자리가 늘어나고 정주 여건이 강화되면 젊은 청년들의 유입이 늘고 혼인율도 높아질 것"이라며 "아이 낳고 기르기 좋은 도시 만들기에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백종현기자 baekjh@yeongnam.com
<최근 10년간 구미시 출생아, 사망자, 혼인 건수>
연도 출생아 수 사망자 수 혼인 건수
2013년 4천880명 1천508명 3천236건
2014년 4천935명 1천473명 2천810건
2015년 4천827명 1천448명 2천792건
2016년 4천314명 1천515명 2천618건
2017년 3천789명 1천636명 2천470건
2018년 3천415명 1천728명 2천326건
2019년 3천3명 1천692명 2천215건
2020년 2천715명 1천797명 1천797건
2021년 2천427명 1천769명 1천510건
2022년 2천230명 2천255명 1천264건

백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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