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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2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달러화 강세로 원화 가치가 떨어진 영향으로 추정된다. GNI는 전체 국민이 일정 기간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임금, 이자, 배당 등 모든 소득을 합친 지표로, 실질 구매력을 나타낸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2022년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GNI는 3만2천661달러로 전년대비 10.4% 증가한 2021년(3만5천373달러)보다 7.7% 감소했다. 지난해 하락 수준은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3만2천38달러)에 근접했다.
하지만 원화 기준으로는 4천220만3천원으로 1년 전(약 4천48만원)에 비해 4.3% 증가했다. GNI는 원화로 집계한 뒤 국제 비교를 위해 연평균 환율로 나눠 달러화 기준으로 환산한다.
1인당 GNI는 지난 2017년 처음 3만달러를 넘었다. 이듬해에는 3만3천564달러까지 올랐다가 2019년(3만2천204달러, 미·중 무역분쟁 )과 2020년(3만2천38달러, 코로나 팬데믹 ) 2년 연속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실질 GNI는 전 분기(-0.7%)보다 0.1% 감소했다. 부문별로 보면 건설투자(-3.5%)와 설비투자(-0.5%)가 감소했고, 수출(3.2%)과 수입(3.7%)은 증가세가 둔화됐다. 지난해 연간 실질 GNI도 전년 대비 1.0% 하락했다.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늘었으나 유가 상승으로 교역 조건이 악화되면서 실질 무역손실이 크게 확대된 결과라고 한은은 분석했다.
지난해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491조5천172억원(계절조정계열)으로 전 분기보다 0.4% 감소했다.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년 대비 2.6% 상승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로 수출 증가세는 꺾였지만, 1~3분기때 억눌려던 소비 수요가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손선우기자 sunwoo@yeongnam.com
손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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