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분기 대구경북 수출 호조 기대감

  • 손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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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3-22 14:53  |  수정 2023-03-23 08:43  |  발행일 2023-03-22
경북 수출, 중국 리오프닝 가장 큰 수혜 예상

대구 주요 수출품목은 경기침체에 영향 없을듯
올 2분기 대구경북 수출 호조 기대감
대구의 품목별 수출 동향. <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 제공>
올 2분기 대구경북 수출 호조 기대감
경북의 품목별 수출 동향. <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 제공>

전국적 수출 감소세에서 벗어나지 못한 올 1분기 국내 수출 성적표는 낙제 수준이었다. 하지만 대구경북지역의 수출은 역대 최고 성적을 보였다.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경제활동 재개(리오프닝)로 2분기 수출 실적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지역의 수출 호조 기대감 역시 높다. 경북지역의 수출은 중국 리오프닝의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지난 21일 발표한 '2023년 2분기 수출산업 경기전망 지수(EBSI)'에 따르면 올 2분기 EBSI는 90.9로 지난 1분기(81.8)와 비교해 큰 폭으로 상승했다. 하지만 EBSI가 100을 밑돌면 수출 상황을 긍정적으로 본 기업보다 부정적으로 예상한 기업이 더 많다. 따라서 여전히 수출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리오프닝 효과가 2분기 중 기대 이상으로 중국 경기를 강하게 반등시킬 경우 대중 수출의 빠른 회복이 이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조금 더 추이를 지켜봐야 하겠지만 2분기 수출 경기 개선 시그널이 나타난 것은 그대로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대구경북지역의 수출 기대감은 매우 높다. EBSI가 100을 웃도는 품목군에 지역의 주요 수출품인 자동차·자동차 부품(100.9)과 플라스틱·고무·가죽제품(125.8)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이미 지역의 수출은 중국 리오프닝의 영향으로 수출량이 부쩍 늘었다. 지난달 대구의 고무·플라스틱·가공기계 수출은 전년 동기대비 6천987% 상승했다. 같은 기간 대구와 경북지역의 전년 동기대비 자동차부품 수출액은 각각 6.1%, 15.9% 늘었다.


특히 경북의 수출은 중국의 생산재개와 직결돼 역대 최대의 실적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 내 정보기술(IT) 제품 수요 등이 확대되면서 수출량이 더욱 증가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지난달 경북의 무선통신기기부품 수출은 전년 동기대비 1천968% 상승한 바 있다.


지난해 9월 초 태풍 '힌남노' 상륙으로 수해를 입은 포항철강산업단지가 복구를 마치고 올해 본격적으로 설비 가동하게 되면 지역 수출을 견인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경북 철강 수출은 지난해 12월부터 3개월 연속 플러스 성장 중이다. 중국은 세계 최대 철강 생산국으로 전 세계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생산하며, 중국산 철강 제품의 95%가 자국 내에서 소비된다.


대구의 주요 수출품목은 성장이 담보되거나 지속 성장하는 덕택에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해석된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라 이차전지 소재를 포함한 기타정밀화학원료의 수출은 지속적으로 늘고 인쇄회로기판(PCB)도 전기차 배터리용 FPCB(연성인쇄회로기판), 반도체용 패키지(PKG) 등의 시장 성장에 힘입어 수출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작기계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글로벌 식량난이 심화됨에 따라 수출 호조세가 기대된다.


명진호 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 팀장은 "대구의 수출품목은 몇년 전과 다르게 다양화됐다. 엘앤에프와 이수페타시스, 대동공업, 메가젠임플란트 등의 기업들은 지역의 수출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들 기업의 수출 품목은 산업 흐름의 변화에 맞춰져, 경기침체에도 큰 부침없이 선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손선우기자 sunwo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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