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가동 실증화시설 '대구 물산업클러스터'…"ABB 연계 디지털화 도전"

  •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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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4-24 14:28  |  수정 2023-04-25 07:41  |  발행일 2023-04-25
국가물산업클러스터 '물산업 실증화시설', ABB 연계 스마트·디지털화 계획

입주기업 매출·수출액·종사자 수 증가세…혁신기술 확보 통한 산업 활성화 목표
24시간 가동 실증화시설 대구 물산업클러스터…ABB 연계 디지털화 도전
대구 달성군 구지면에 위치한 국가물산업클러스터 전경. 영남일보DB
24시간 가동 실증화시설 대구 물산업클러스터…ABB 연계 디지털화 도전
국가물산업클러스터가 자랑하는 365일 24시간 가동 실증화시설 개요. <국가물산업클러스터 제공>
24시간 가동 실증화시설 대구 물산업클러스터…ABB 연계 디지털화 도전
2020~2021년 국가물산업클러스터 입주기업 매출액, 수출액, 종사자 수 추이. <국가물산업클러스터 제공>
"국가물산업클러스터의 실증화설비는 전 세계 유일하게 365일 24시간 풀가동합니다. 앞으로 대구의 ABB(인공지능·빅데이터·블록체인) 산업 생태계와 연계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대구 달성군 구지면에 조성된 국가물산업클러스터 스마트·탄소중립 물기술을 장착하고 국제 경쟁력 확보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기후위기 등으로 점차 엄격해지는 글로벌 환경 규제에 대응할 혁신기술을 확보하면 내수 위주 국내 물산업시장을 벗어나 '블루골드'로 불리는 세계 물시장에서도 주도권을 쥘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물산업은 연평균 4.2% 성장하는 유망시장이다.

지난 19일 클러스터 물산업 실증화시설 현장에서 만난 관계자는 "현재 ABB 기술 활용을 위한 설비·인력 확충을 계획 중"이라고 귀띔했다. 특히, 클러스터가 둥지를 튼 대구가 ABB 생태계 구축에 나선 상황이어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었다.

이 관계자는 "물산업 분야도 ABB 기술 연결이 필수"라면서 "향후 에너지 소비효율 확보를 위해 실증 플랫폼을 개선하고, 인공지능(AI)을 적용한 운영 데이터를 기업에도 제공하려 한다. ICT 융합 스마트 물기술을 중점 발굴해 지원할 예정"이라고 했다.

클러스터는 현재 실증화시설에서 하루 5천㎥ 규모의 플랜트를 가동한다. 물산업진흥시설(103개사·2023년 1월 기준)과 기업집적단지(36개사)에 입주한 139개 기업은 이 플랜트를 통해 제공되는 정수·하수·폐수·재이용수를 맞춤형 연구개발(R&D)에 적극 활용한다. 연구 공간인 수요자설계구역(45개소), 야외실험구역 가동률은 100%에 달한다.

입주기업들은 승승장구하고 있다. 환경부의 '혁신형 물 기업' 30개사(2020~2022년) 중 16개사가 대구 물산업클러스터에서 배출됐다. 그린뉴딜 유망기업에도 7개사가 지정됐다.

2019년 클러스터에 입주한 에이티티<주>는 해외 의존도가 높은 수질자동측정기(TOC) 기술 국산화에 성공했다. 1년에 걸친 하수 실증시험을 통해 신뢰성을 확보, 튀르키예 국방연구소와 기술 협약을 체결했다. <주>제이텍워터는 차염 농도 실시간 분석장치를 세계 최초로 개발, 그린뉴딜 유망기업에 선정됐다. 지난해 10월엔 클러스터 '탄소중립 기술 실증화 사업'을 따내 국내 고농도 하·폐수 처리 시설 가동과 중국·동남아·미국 진출도 추진 중이다.

자연히 입주기업들의 매출과 수출액, 종사자 수는 증가세다. 입주사 총 매출(2021년 기준)은 9천139억원으로 전년(6천462억) 대비 41.4% 늘었다. 같은 기간 수출액(588억원)과 종사자 수(3천102명)도 각각 20%, 27.3% 씩 증가했다. 클러스터는 지난해 수출액이 700억원을 넘은 것으로 보고, 올해는 1천억 돌파를 목표로 삼고 있다.

클러스터는 향후 3년간 132억원을 투입, ICT 융합 스마트·에너지 자립형 탄소중립 물기술을 집중 발굴한다. 소부장(소재·부품·장비) 6개사도 육성한다. '물클 스타트업 챌린지'를 통해 유망 창업 기업 5곳도 선정할 예정이다.

클러스터 관계자는 "물산업 클러스터가 국내 물기술 패러다임을 디지털화·탄소중립으로 전환시키고, 실증시설 고도화작업을 통해 입주기업들의 기술혁신도 이끌겠다"고 말했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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