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대구로택시. 인성데이타 제공 |
대구시는 국민택시호출앱으로 대우받는 '카카오T'의 독과점을 의식해 '대구로택시앱' 활성화에 역량을 쏟아붓고 있다. 또 한편으론 ABB(인공지능·빅데이터·블록체인)기술 기반의 지역 혁신기업 육성을 위해 카카오의 역량을 활용하려고 공을 들인다. 이같은 전략적 관계가 향후 지역 생활 경제 및 혁신산업 생태계 안착에 어떤 효과로 나타날 지 이목이 쏠린다.
지난해 12월 공식 출범한 대구로택시앱은 승승장구한다. 4달여 만에 '가입 차량 1만대 돌파'를 앞두고 있다. 현재 대구 전체 운행 택시(1만3천624대)의 71.3%(9천712대)가 대구로택시앱 서비스를 활용한다. 누적 콜 수 역시 늘어나 86만여 콜(25일 집계 기준)에 이른다. 이용자 17만37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선 95%가 만족감을 표했다.
대구로택시앱은 공공배달 앱 '대구로'에 택시 호출 서비스를 탑재했다. 이 앱은 지역 택시호출시장이 카카오T에 의해 운동장이 완전히 기울어져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특별기획된 생활서비스다. 택시 기사에겐 낮은 수수료를, 이용 승객에겐 할인 혜택을 지원한다. 실제 3월 평균호출 건수 (1만963건)를 보면 카카오T-대구로택시앱의 시장점유율이 4대1정도를 유지하고 있다. 어느 정도 공생관계가 안착된 셈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대구로택시가 빨리 자리를 잡았다. 콜 수수료는 카카오T의 경우, 매달 20만원 가량 내지만, 대구로택시는 무료다. 오는 7월부턴 월 최대 3만원이 부과되지만, 상대적으로 부담은 적다"고 설명했다.
![]() |
대구시와 카카오는 '빅테크기업 협력 ABB 유망기업 사업화 지원 사업'을 통해 대구지역 ABB 기반 기업 6곳에 기술 사업화와 총 5억1천만원의 지원금 등을 지원한다. |
지역 기업들의 기술혁신 역량제고, 동반 성장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다. 대구시는 올해 1월 카카오와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이달 중순엔 '빅테크기업 협력 ABB 유망기업 사업화 지원'도 함께 공고했다. 카카오가 제시한 마트 고객관리·리워드 광고·배달영수증 포인트 적립의 카카오톡 채널 챗봇개발과 예약·주문 분야 서비스 창출을 위한 과제 등에 지역 기업 6곳이 참여한다.
이 사업을 주관하는 대구디지털혁신진흥원은 "대구엔 강소 기업이 많지만 평소 빅테크 기업과 접점이 부족하다. 기업간 소통창구를 마련해 사업 아이템뿐 아니라 다양한 협업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카카오와 대구와의 묘한 관계는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최시웅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