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포항 '테슬라 기가팩토리' 유치전에 나설 듯

  •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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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4-28  |  수정 2023-04-27 19:00  |  발행일 2023-04-28 제2면
윤석열 대통령,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접견

대구시, 엘앤에프 등 밸류체인 업체 포진

포항시, 중국 상하이보다 13배 규모 공장 계획
대구, 포항 테슬라 기가팩토리 유치전에 나설 듯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워싱턴DC 백악관 인근 영빈관인 블레어하우스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를 접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때 물건너간 것으로 여겨졌던 글로벌 전기차 기업 테슬라의 '기가팩토리' 의 국내 지자체간 유치전이 재점화될 전망이다.


투자유치 제안서를 제출한 대구시와 포항시도 다시 희망의 끈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불씨는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를 직접 만나면서 당겨졌다.
윤석열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인근 영빈관인 블레어하우스에서 머스크 CEO를 만나 기가팩토리 한국 유치를 적극 요청했다. 윤 대통령은 특별제작한 기가팩토리 유치 관련 브로슈어까지 건넸다.


일론 머스크는 "한국은 기가팩토리를 유치할 최우선 후보 국가 중 하나"라고 답했다.
테슬라 기가팩토리가 한국으로 올 수도 있다는 기대감에 대구시와 포항시도 유치에 강한 의욕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는 배터리 (2차전지) 양극재 제조 기업 엘앤에프 등 8개 기업이 테슬라 밸류체인에 포함돼 있다. 제2 국가산단, 대구국가산단 2단계 조성부지, 대구테크노폴리스 등 빠르게 활용 가능한 부지를 확보하고 있다는 부분이 강점이다. 이미 자동차 부품 업체간 산업생태계가 잘 구축돼 있고, UAM(도심항공교통) 등 관련 산업 클러스터 조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른 지역에 비해 노사관계가 원만하고, 향후 급증할 신재생에너지(태양광) 발전량도 풍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구의 한 배터리 전문가는 "테슬라가 구축하는 기가팩토리는 부품 모듈화 및 자동화시스템으로 운영돼 노사문제 등에도 크게 영향받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구, 포항 테슬라 기가팩토리 유치전에 나설 듯
미국 네바다주의 테슬라 기가팩토리. <테슬라 제공>

포항시도 열정적으로 테슬라 기가팩토리를 품고 싶어 한다. 중국 상하이에 있는 기가팩토리보다 13.4배 규모(실수요 면적 기준)로 공장을 짓겠다고 벼르고 있다.

 

연간 30만대의 전기자율차를 생산할 수 있다는 목표도 제시한 바 있다. 입지적으로도 전혀 뒤쳐질 게 없다는 것이 경북도와 포항시의 입장이다.


영일만항 물류 인프라와 글로벌 철강사인 포스코의 안정적인 철판 공급망이 갖춰져 있다.
또한 배터리 핵심소재를 생산하는 에코프로와 포스코퓨처엠(옛 포스코케미칼), GS건설(2차전지 리사이클링 공장 ) 등이 포항에 자리를 잡고 있다. 2차전지 종합관리센터, 포항 배터리 리사이클링 규제자유특구, 사용후 배터리 자원순환 클러스터가 갖춰진 것도 장점이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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