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 범고래, 희소성 사라져도 가격 인상

  • 손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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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6-30 13:50  |  수정 2023-06-30 13:57
나이키, '덩크로우' 13만9천원으로 깜짝 상승

리셀가는 발매가보다 낮아…인기 '시들'

나이키 범고래, 희소성 사라져도 가격 인상
최근 온라인에서 화제가 된 지하철 범고래떼(덩크로우를 신은 지하철 승객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희소가치가 떨어져 외면받던 나이키의 덩크로우 레트로 제품 '판다 덩크'의 가격이 다시 상승하고 있다. 이 제품은 희색과 검은색이 섞여, 네티즌들 사이에서 '범고래'라는 애칭으로 불려왔다.

 

  30일 한정판 스니커즈 중개 플랫폼 '솔드아웃'에서 '나이키 덩크 미드 판다'의 즉시구매가는 14만4천원으로 책정됐다. 최초 발매가(12만9천원)보다 1만5천원 웃도는 가격이다. 같은 날 개인 간 한정판 상품 거래를 주선하는 리셀 플랫폼 '크림(KREAM)'에선 11만5천원으로 가격이 책정됐지만, 최근 거래가는 13만3천원으로 나타났다. 이전 거래가보다 1만8천원 높은 가격에 팔린 것이다.

 

 나이키의 덩크로우 시리즈는 2021년 1월 첫 출시 당시 한정 수량만 판매한 탓에 큰 인기를 끌었다. 배우 공유, 방탄소년단(BTS)의 멤버 슈가 등이 신어 화제가 되면서 리셀(재판매)가격이 3배 이상까지 뛰었다. 당시 리셀가는 30~40만원 사이에서 형성됐다.

 

나이키 범고래, 희소성 사라져도 가격 인상
한정판 스니커즈 중개 플랫폼 '솔드아웃'에서 나이키 덩크 로우 판다의 즉시구매가는 14만4천원으로 책정됐다. 솔드아웃 캡쳐

 하지만 나이키가 시중에 물량을 늘리자 판다 덩크의 리셀가는 추락했다. 희소성이 사라진 탓이다. '지하철에 범고래 출몰'이라는 제목의 온라인 커뮤니티 글에서는 지하철에서 많은 승객이 이 신발을 신은 모습이 담긴 사진이 공유됐다. "'등골 브레이커'라고 부르던 패딩 생각난다." "교복처럼 똑같은 신발 신고 있네." 등의 댓글이 달렸다.

 

나이키 범고래, 희소성 사라져도 가격 인상
리셀 플랫폼 '크림(KREAM)'에서 나이키 덩크 로우 판다의 가격은 11만5천원이지만, 최근 거래가는 13만3천원이었다. 크림 캡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7일(현지시간) 한 때 수집가들의 꿈이라고 불렸던 범고래가 곳곳에서 착용, 희소가치가 떨어지면서 더 이상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 스탁엑스의 거래 가격 현황을 보면 2021년 12월 300달러(약 37만8천원)를 넘겼던 범고래의 리셀가는 꾸준히 하락되면서 150달러 선까지 떨어졌다. 2021년 1월 판매를 시작한 범고래의 소매가는 100달러였다.

 

 이처럼 판다 덩크의 희소성이 사라지자, '크림'에서는 원가 이하인 11만4천원에도 구매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인기 추락에도 나이키는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추가 물량의 발매가를 12만9천원에서 13만9천원(7.8%)으로 올렸다. 앞서 나이키는 지난해 말 '에어포스1'의 가격을 12만 9천원에서 13만 9천원으로 1만원이나 인상했다. 나이키 본사 측은 가격 인상 이유에 대해 정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
손선우기자 sunwo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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