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환경단체가 대구염색산단 내 석탄화력발전소의 연료 교체를 두고 딜레마에 빠졌다. 한국가스공사와 대구 서구 주민 간 액화천연가스설비(LNG) 설비를 두고 첨예한 갈등이 계속되고 있어서다.
지역 환경단체인 대구기후위기비상행동은 지난 5일 대구시 동인청사 앞에서 서구 염색산업단지의 석탄화력발전소 폐쇄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당장 폐쇄가 안된다면 유연탄을 쓰는 주보일러 사용을 중단하고, LNG보일러를 주력으로 가동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에 따르면, 석탄화력발전소는 연간 31만5천t의 유연탄을 사용한다. 이로 인한 탄소배출량은 80만t에 이른다. 대구 전체 탄소배출량(934만t)의 8.6%에 해당하는 규모다. 대기오염물질 배출량도 대구 전체(5천382t)의 9.8%인 527t에 달한다.
이수출 경북대 차세대에너지기술연구소 교수의 분석 결과, 염색산단 석탄화력발전소의 연료를 유연탄에서 LNG로 교체하면 연간 미세먼지는 무려 93.9%(2만1천138t→1천298t) 줄일 수 있다. 온실가스도 36만354t(44.7%)이나 절감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환경단체는 LNG 사용을 선호하는데, 이는 달서구 성서열병합발전소의 연료 교체 사업에 반대하는 서구 주민들의 입장과 배치된다.
서구 주민들은 성서열병합발전소가 유해물질을 많이 배출하는 벙커C유 대신 LNG로 연료 교체 방침을 정함에 따라 한국가스공사가 서구 중리 정압관리소 증설을 추진하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당초 가스공사가 이 사업을 위해 달서구 갈산동에 가스공급관리소 신설을 추진했으나 인근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히자 서구 중리동으로 방향을 틀었기 때문이다. 중리 정압관리소와 성서열병합발전소 간 약 8㎞ 길이의 고압가스 배관을 깔아야 하는 것도 서구 주민들이 강하게 반대하는 이유다.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는 까닭에서다.
하지만 가스공사는 지난 11일 달서구 용산동에서 장기동까지 약 300m 구간에 대한 고압가스 배관 매설 공사를 강행해 서구 주민들과의 갈등은 더욱 악화하고 있다.
황준규 서구발전추진위원회 대표는 "기존 염색산단과 석탄화력발전소가 이전하는 것에는 서구민들이 반대할 이유가 없다"며 "하지만 안전이 우려돼 늘 불안감을 떨칠 수 없는 고압가스 배관이 들어오는 것은 당연히 반대할 수밖에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정유진 대구기후위기비상행동 집행위원은 "주민 삶의 질을 높일 최적의 방안은 염색산단을 이전하는 것이지만,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고 타당성 조사에서도 이전이 어렵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며 "현실적으로 염색산단 이전이 불가능하다면 주민들의 건강권이라도 지키기 위해 석탄화력발전소의 오염물질 배출을 최대한 줄여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이동현기자 shineast@yeongnam.com
지역 환경단체인 대구기후위기비상행동은 지난 5일 대구시 동인청사 앞에서 서구 염색산업단지의 석탄화력발전소 폐쇄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당장 폐쇄가 안된다면 유연탄을 쓰는 주보일러 사용을 중단하고, LNG보일러를 주력으로 가동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에 따르면, 석탄화력발전소는 연간 31만5천t의 유연탄을 사용한다. 이로 인한 탄소배출량은 80만t에 이른다. 대구 전체 탄소배출량(934만t)의 8.6%에 해당하는 규모다. 대기오염물질 배출량도 대구 전체(5천382t)의 9.8%인 527t에 달한다.
이수출 경북대 차세대에너지기술연구소 교수의 분석 결과, 염색산단 석탄화력발전소의 연료를 유연탄에서 LNG로 교체하면 연간 미세먼지는 무려 93.9%(2만1천138t→1천298t) 줄일 수 있다. 온실가스도 36만354t(44.7%)이나 절감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환경단체는 LNG 사용을 선호하는데, 이는 달서구 성서열병합발전소의 연료 교체 사업에 반대하는 서구 주민들의 입장과 배치된다.
서구 주민들은 성서열병합발전소가 유해물질을 많이 배출하는 벙커C유 대신 LNG로 연료 교체 방침을 정함에 따라 한국가스공사가 서구 중리 정압관리소 증설을 추진하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당초 가스공사가 이 사업을 위해 달서구 갈산동에 가스공급관리소 신설을 추진했으나 인근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히자 서구 중리동으로 방향을 틀었기 때문이다. 중리 정압관리소와 성서열병합발전소 간 약 8㎞ 길이의 고압가스 배관을 깔아야 하는 것도 서구 주민들이 강하게 반대하는 이유다.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는 까닭에서다.
하지만 가스공사는 지난 11일 달서구 용산동에서 장기동까지 약 300m 구간에 대한 고압가스 배관 매설 공사를 강행해 서구 주민들과의 갈등은 더욱 악화하고 있다.
황준규 서구발전추진위원회 대표는 "기존 염색산단과 석탄화력발전소가 이전하는 것에는 서구민들이 반대할 이유가 없다"며 "하지만 안전이 우려돼 늘 불안감을 떨칠 수 없는 고압가스 배관이 들어오는 것은 당연히 반대할 수밖에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정유진 대구기후위기비상행동 집행위원은 "주민 삶의 질을 높일 최적의 방안은 염색산단을 이전하는 것이지만,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고 타당성 조사에서도 이전이 어렵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며 "현실적으로 염색산단 이전이 불가능하다면 주민들의 건강권이라도 지키기 위해 석탄화력발전소의 오염물질 배출을 최대한 줄여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이동현기자 shineast@yeongnam.com

이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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