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난 13일 오후 서대구역 광장 조성사업 부지에 있는 한 자동차 정비업체. 오랫동안 영업을 하지 않아 철문이 굳게 닫혀 있다. |
지난 12일 오후에 찾은 서대구역 광장 명도 소송 대상지에는 철문이 굳게 닫혀 있었다. 오랫동안 방치된 탓에 수풀이 무성하게 자란 곳도 있었다. 보상이 완료돼 이전을 앞둔 업체들도 있었다. 이들은 사업부지를 둘러싸고 있는 펜스에 이전 예정지 약도와 시기를 표시한 현수막도 내걸었다.
대구시가 서대구역 광장 조성을 위한 보상 이후에도 지장물 등 이전 작업이 더뎌지자 무단점유자를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시는 서대구역 광장(교통광장 12호) 조성사업과 관련, 현재 4개 구역에서 무단으로 점유하고 있는 이들을 대상으로 명도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다. 이달까지 소를 제기한 뒤 인도단행 가처분이 인용되면 내달부터 강제집행에 나설 방침이다.
![]() |
이전 대상 업체가 이전 위치를 설명한 현수막을 서대구역 네거리에 내건 모습. |
대구시는 명도소송과 강제집행에 이르지 않기 위해 수많은 노력을 기울여왔으나, 지장물 이전 및 인도가 이뤄지지 않자 공사에 막대한 차질을 빚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지장물 등 이전비를 지급했음에도 일부 세입자들이 부족하다며 버티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전 촉구 공문을 여러 차례 발송했고, 현장 관계자들을 통해 설득도 많이 한 만큼, 이젠 소송을 통한 사업 진행이 불가피하다"고 했다.
하지만 김수회 서대구KTX12호 교통광장 비상대책위원장은 "세입자들이 손해를 보는 부분에 대해 대구시에 질의했으나 아직 답변을 받지 못했다"며 소통이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서대구역 광장 조성 사업은 서대구역 네거리를 중심으로 모서리 4구역에 음악 분수 등 여가시설과 임시 주차장 등을 설치한다. 지난 1월부터 철거 작업을 시작했으나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21년 6월에는 토지 등 감정평가 결과를 두고 땅 소유주와 세입자들이 분신을 시도하는 등 반발이 극에 달하기도 했다.
글·사진=이동현기자 shineast@yeongnam.com

이동현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