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 읍성, 계획도시였다…상주 인봉동 매장문화재 정밀발굴 조사 결과

  • 이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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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1-29 10:34  |  수정 2024-01-29 10:35  |  발행일 2024-01-30 제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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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읍성 정밀발굴조사를 시행하고 있는 금오문화재연구원의 연구원이 발굴현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경북 상주시 내에 위치한 상주읍성이 통일신라시대 계획도시였음이 확인됐다.

상주시는 지난 26일 '상주 인봉동 97번지 일원의 매장문화재 정밀발굴조사' 현장을 공개하고 조사성과에 대한 설명회를 열었다.

상주읍성은 1381년(고려 우왕 7년)에 축성을 시작하여 1385년에 완성됐으며 1912년 일제의 읍성훼철령에 따라 헐렸다. 1913년에 제작된 지적도를 볼 때 상주읍성은 동~서방향 약 520m, 남~북방향 440m, 전체 둘레는 약 1천700m로 추정된다.

발굴조사를 시행한 금오문화재연구원은 이 조사에서 읍성내 구조물과 배수시설·해자, 그리고 현 지표면에서 약 10~50㎝ 아래에 있는 성벽의 기저부를 확인했다.

특히 현장에서 통일신라시대의 방리도로를 확인, 성내의 주거지가 통일신라시대의 방리제(坊里制)에 의한 계획도시임을 밝혀냈다. 방리제는 동서남북으로 도로를 개설하여 시가지를 바둑판처럼 질서정연하게 구획하는 제도다.

상주읍성이 통일신라시대에 형성된 계획도시를 방어하기 위해 고려시대에 축성된 성임을 재확인한 셈이다.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문화재청 문화재위원들은 "이번 조사를 통해 상주읍성과 주변시설이 확인되었다는 점도 중요하지만 '상주지역 방리제(坊里制)추정구획도'에 있는 통일신라시대의 방리도로를 확인, 신라 통일기 지방도시 구조를 알 수 있는 자료를 확보한 것에 큰 의의가 있다"고 평했다.


이하수기자 songa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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