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생에 대구경북 어린이집·유치원 4년 후 34% 문닫는다

  • 이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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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1-31 14:08  |  수정 2024-01-31 14:10  |  발행일 2024-02-01 제3면
대구 폐원율 37.3%로 전국 시·도 2위, 경북은 32.2%
대구경북 2022년 3천554곳→2028년 2천336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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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동구의 한 어린이집 원아들이 수업을 듣고 있다. 영남일보DB

저출생 여파로 4년 뒤 대구경북 어린이집·유치원 3곳 중 1곳이 문을 닫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30일 육아정책연구소의 '저출생시대 어린이집·유치원 인프라 공급 진단'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기준 1천453곳인 대구지역 어린이집·유치원이 오는 2028년에는 911곳으로 37.3%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부산(39.4%)에 이어 서울(37.3%)과 함께 전국 두 번째로 높은 감소율이다. 이어 울산(34.4%), 인천(34.0%) 등의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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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2028년 전국 시·도별 어린이집·유치원 기관수 추이. 육아정책포럼 제78호(겨울호), 육아정책연구소 제공

이는 통계청의 장래인구 추계(저위 추계)를 활용해 취원율과 정원충족률이 동일하게 유지되는 것을 가정하고 예측한 수치다.

경북은 2022년 2천101곳에서 2028년 1천425곳으로 약 32.2%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광역시를 제외하면 경남(32.8%)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보였다. 전국적으로는 2022년 3만9천53곳에서 2028년 2만6천637곳으로 31.8%(1만2천416곳) 줄어들 것으로 연구진은 내다봤다.

저출생 기조가 이어지면서 지역 어린이집·유치원은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다. 대구 어린이집은 2018년 1천405곳에서 2022년 1천139곳으로 4년 만에 18.9% 감소했다. 유치원 역시 같은 기간 369곳에서 329곳으로 10.8% 줄었다. 경북의 경우 어린이집은 2018년 1천976곳에서 2022년 1천463곳으로 무려 26.0% 사라졌으며, 유치원도 같은 기간 709곳에서 682곳으로 줄었다.

연구진은 어린이집·유치원 폐원 속도가 빨라지면 양육 환경이 악화하고 인구 유출 등 지역 인구 소멸을 가속하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취약지역 어린이집·유치원 인프라 지원을 강화하고, 영아 돌봄 지원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육아정책연구소 관계자는 "정원충족률이 낮음에도 운영되는 어린이집·유치원이 많아 앞으로 폐원 문제가 더 심각해질 것"이라며 "과학적인 방법을 활용해 어린이집·유치원 수급 계획 및 정책을 개발하고, 인구 유출이 심한 읍·면 지역에 최소한의 인프라가 유지되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동현기자 shineast@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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