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열며] 하늘길을 열어 비상하는 대구경북을 염원하며…

  • 황병우 DGB금융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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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4-01 07:07  |  수정 2024-04-01 07:08  |  발행일 2024-04-01 제22면
대구경북신공항 관문으로
첨단·미래형 정주도시건설
떠났던 사람 다시 오게 해야
지역소멸위기를 극복하고
대구경북, 글로벌무대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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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병우 (DGB금융그룹 회장)

세계사의 흐름을 살펴보면, 중세시대까지는 광활한 영토를 차지한 국가가 글로벌 패권을 거머쥐었었고, 근대사에서는 대영제국과 같이 바다를 지배한 국가가 패권을 차지해 왔으며, 라이트 형제가 비행기를 발명한 이후 1~2차 세계대전을 거치며 인류가 써 내려온 현대사에서는 하늘을 지배하는 국가가 글로벌 패권을 누리고 있다. 나아가 지금은 패권 쟁취의 주 무대가 우주로 확장되어 우주 지배력 확장을 위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거창하게 글로벌 패권을 이야기하지 않더라도 한 국가의 국력과 경제력을 상징하는 항공산업의 중요성은 누구나 잘 알고 있을 것이다. 2021년 약 5천243억달러에서 2030년 약 9천281억달러 규모로 세계 항공산업이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산업통상자원부의 '제3차 항공산업발전기본계획'(2021년) 자료만 보아도 전 세계적으로 항공산업 분야에 얼마나 많은 투자가 진행되고 있는지 충분히 가늠할 수 있다.

공항(空港)은 단순히 항공기가 이착륙하고 승객과 화물을 실어 나르는 물리적 공간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한 지역을 세계와 연결하는 관문으로서 다양한 인적·물적 교류를 발생시키고, 이를 통해 새로운 문화와 산업을 태동시키는 광의의 플랫폼 개념이 현재엔 더 부각되고 있다. 공항이라는 플랫폼을 통해 지역경제발전 및 산업구조 고도화, 문화 및 관광산업 발전을 견인하고 있다는 점에서 공항은 특정 지역의 융합성장, 비약적 발전(Quantum Jump)을 위한 핵심 인프라로 인식되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대구경북신공항 건설이 지역경제에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경제성 분석 결과, 신공항 건설과정에서 생산유발효과 약 36조원, 부가가치유발효과 약 15조원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고, 40만여 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보고 있는 바, 가히 대구경북의 기념비적인 사업이 아닐 수 없다. 뿐만 아니라 대구경북신공항 개항은 지속적인 인구감소로 지역소멸 위기에 봉착해 있는 대구경북지역에 다시금 사람들을 끌어모을 수 있는 새로운 도약의 전기(轉機)가 될 것이라는 지역민의 기대가 무엇보다 크다.

세계 20위권에 속하는 유명 공항의 연간 이용객 수는 최소 6천만명 이상이라고 한다. 두바이 국제공항은 연 9천만명, 미국 애틀랜타의 하츠필드-잭슨 국제공항은 연 1억명 이상이 이용한다고 하며, 인천국제공항도 연 6천800만여 명이 이용한다고 하니 공항이 존재하는 지역의 정주인구와 비즈니스 및 관광을 목적으로 방문하는 교류인구를 증가시킬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게 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대구경북신공항을 관문으로 세계로 향하는 하늘길을 열어 대구경북을 찾아오는 글로벌 인구를 유입시키고, 신공항경제권에 걸맞은 첨단산업도시, 미래형 정주(定住) 도시 건설을 통해 지역을 떠났던 사람들을 다시 모으는 것만이 지역소멸 위기를 극복하고, 대구경북이 글로벌 무대로 드높게 비상(飛上)할 수 있는 새로운 디딤돌이 될 수 있다. 그만큼 대구경북신공항 건설은 우리 세대와 미래 세대의 지속 가능한 생존을 위해 반드시 성공적으로 마무리해야만 하는 숙명적 사업이다.

이제 남은 과제는 이러한 기대를 현실로 만들어 나가는 지역의 적극적인 노력이다. 마침 중앙정부 차원에서도 예정된 2030년 개항이 지연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만큼 대구와 경북 그리고 모든 지역민이 합심하여 대구경북신공항 건설을 성공적으로 완수해 나가기를 두 손 모아 염원해 본다.

황병우 (DGB금융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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