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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충전소 옆 코나 일렉트릭 전면부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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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나 하이브리드 트렁크 내부. |
지난해 신규등록 차량 3대 중 1대는 친환경차였다.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작년엔 하이브리드·전기차가 42만4천986대가 판매됐다. 국내 누적등록차 비중에서 8.2%를 차지한다. 친환경차가 대세로 자리잡자, 신차 구매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사이에서 적잖이 고민하는 이들이 꽤 늘었다.
한국은행도 앞으론 그간 통합해 구분해온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의 수·출입 물가를 앞으로 구분해서 집계하기로 했다. 기자는 시승을 통해 그 차이점을 살펴봤다.
비교 모델은 현대자동차의 소형 SUV '코나' 롱레인지 모델이다. 코나는 전기차 모델과 하이브리드를 모두 갖고 있다. 최상위 트림의 '코나 일렉트릭'과 코나 하이브리드를 각각 250㎞, 100㎞ 직접 주행했다.
우선 차량 운영 유지비를 꼼꼼히 따져봤다. 시승한 코나 일렉트릭의 공인 전비는 4.8㎞/kWh다. 단순 계산으로 연간 2만㎞ 운행을 전제할 시, kW당 250원의 요금을 적용해 연간 105만원을 충전요금으로 지출한다. 코나 하이브리드는 공인 연비가 18.1㎞다. 휘발유 가격을 ℓ당 1천650원으로 잡고 이 기준으로 단순 계산하면 연간 180만원의 유류비를 지출한다. 전기차보다 75만원이 더 든다.
코나 일렉트릭을 주행한 뒤 트립컴퓨터 상 전비는 7.2㎞/kWh였다. 공인 전비보다 50%나 증가했다. 하이브리드도 매한가지다. 공인 연비 18.1㎞/ℓ보다 11% 증가한 20.1㎞/ℓ로 기록됐다. 실제 연비 운전을 하면 유지비를 줄일 수 있다는 의미다. 여기에 전기차 선택 시 최대 160만 충전 크레딧을 지원하는 현대차의 'EV 에브리 케어'를 받으면 충전비용도 대폭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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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나 일렉트릭-하이브리드 최상위 인스퍼레이션 트림 기준 제원. <현대차 제공> |
전기차의 가장 큰 장점은 주행감이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부드럽게 속도가 올라갔다. 제로백도 8.1초로 거침없이 가속할 수 있다. 정숙성은 말할 것도 없다. 반면 하이브리드의 소음은 고속 주행 시 내연기관과의 차이점을 느끼지 못했다.
하이브리드의 장점은 안정적 연비와 충전 편의성이다. 고유가 시대에 하이브리드를 찾는 이들이 더 많아진 이유다. 충전은 주유소에서 단 몇 분만에 가능하다.
전기차의 단점은 역시나 1회 충전시 짧은 주행 가능 거리와 긴 충전 시간이다. 충전 기술도 많이 발전하면서 시간도 많이 단축됐다. 코나 일렉트릭은 급속충전(10%~80%, 350kW 기준) 시 43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전기차 차주들의 만족도가 높다는 조사도 있다. 올초 전기차 충전 서비스 '충전온다'가 소유주들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7%가 전기차 재구매에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 관계자는 "저를 포함해 상당수 직원들이 전기차를 몰고 있다"며 "승차감이나 유지비 측면에서 만족도가 상당히 높다"고 했다.
글·사진=이동현기자 shineast@yeongnam.com

이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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