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악취 때문에 힘든데…성서 소각장 증설 안된다"

  • 박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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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5-16 18:58  |  수정 2024-05-16 19:00  |  발행일 2024-05-17
16일 달서구의회 주관 대책 마련 토론회 열려

"소각시설 증설 불가피한데 市 손놓고 있다"
지금도 악취 때문에 힘든데…성서 소각장 증설 안된다
16일 오후 2시 달서구의회 주관 '2030년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 대책 마련을 위한 토론회'에서 홍수열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 소장이 발제하고 있다.
지금도 악취 때문에 힘든데…성서 소각장 증설 안된다
성서소각장 전경. <달서구의회 제공>

16일 오후 2시 달서구의회 주관으로 열린 '2030년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 대책 마련을 위한 토론회'에서 박종길 구의원은 "오는 2030년이면 직매립이 금지됨에 따라 광주시, 전주시 등에선 이미 소각시설 입지 확보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대구시에선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고 있다. 이렇게 지체하다가 나중에 시간적, 공간적, 사회적, 경제적 비용이 적게 든다는 이유로 현재 성서 생활폐기물 소각장 2·3호기를 증설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오는 2030년이면 생활폐기물 직매립이 금지됨에 따라 소각 시설이 필요한데, 현재 성서 소각장을 증설하는 것을 반대하는 목소리다.

지난 2021년 7월 정부는 '폐기물관리법 시행규칙'을 공포했다. 종량제 폐기물 직매립을 금지하는 게 골자다. 이에 따라 수도권 지역은 2026년부터 직매립이 금지되고, 그 외 대구를 포함한 다른 지역은 2030년부터 금지된다.

현재 대구시는 1993년 조성돼 노후화가 심한 성서 소각장 1호기를 증설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오는 2026년 5월 1호기 증설이 완공되면 2·3호기의 가동을 중단할 예정이다.

이에 달서구는 2·3호기 가동이 중단되면, 그 자리에 소각장이 아닌 재활용선별시설을 조성할 것을 대구시에 요청한 상태다.

대구에선 2021년 기준 하루에 배출되는 폐기물 1천252t 중 655t이 매립되고 있다. 2030년부턴 매립할 수 없어 655t을 소각해야 하는데, 현재 증설 중인 성서 소각장 1호기는 하루 360t만 처리 가능하다. 2030년이면 추가로 295t을 소각할 수 있는 시설이 필요한 것이다.

이에 성서 소각장 인근 주민들은 2·3호기도 가동 중단 이후 증설하는 게 아니냐며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주민들은 소각장으로 인한 악취를 토로하며 증설을 반대하고 있다.

한 주민은 "지금도 소각 시설에 발생하는 악취가 심해 다닐 때 방진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소각 시설을 증설하면 악취가 더 심할 것"이라고 했다.

박 구의원은 "대구시가 조속히 입지선정위원회를 구성해 적극적으로 성서 소각장 외에 다른 입지 확보를 위해 논의해야 한다"면서 "광주시는 쓰레기 650t을 소각하기 위한 시설을 위해 3천240억 원을 마련했고, 일본은 300t을 소각하는 시설에 3천500억 원을 들여 냄새 없는 '청소공장'을 조성했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글·사진=박영민기자 ympar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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