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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공항 국제선 여행객들이 수속을 밟고 있다. 영남일보DB. |
올 상반기 대구국제공항 국제선 여객 인원이 67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여행 바람이 불면서 2019년 이후 5년 만에 국제선 여객 '150만 고지'도 가시권에 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한국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올 상반기 대구공항 국제선 여객은 총 67만5천61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43만6천721명)보다 54.7%나 증가한 것이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상반기(142만5천785명)의 47% 수준이다.
'엔저 현상'에 따른 일본 여행객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상반기 일본노선 이용객은 24만9천997명으로, 작년 동기(18만9천182명)보다 32%(6만815명) 늘었다. 오사카(10만6천709명), 후쿠오카(6만4천945명), 도쿄(6만4천963명) 등 대부분 노선이 골고루 사랑을 받았다.
단일 여행지로는 대만 타이베이(13만6천61명)가 가장 인기가 높았다. 이어 베트남 다낭(11만232명), 태국 방콕(6만2천661명) 등의 순이었다. 중국 여행객은 3만5천620명에 그쳤다.
대구공항 국제선은 작년부터 빠르게 예전 모습을 회복 중이다. 비록 항공기 재배치 과정에서 수도권 공항에 밀려 공급 부족 현상을 겪고 있지만, 높은 탑승률을 기록하며 더 나아질 여지가 있다는 전망이다.
상반기 대구공항 국제선 탑승률은 84.5%로, 경쟁지인 청주공항(81%)보다 높았다. 일본 94.1%, 필리핀 93.2%, 태국 91.1%, 베트남 88.6%, 대만 86.7% 등 중국 일부 노선을 제외한 노선 탑승률이 80%대를 웃돌았다. 공급 부족 문제가 해결되면 회복세도 가팔라질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빠른 회복세에 고무된 대구공항은 올해 국제선 여객 목표를 작년(100만 명)보다 50% 증가한 150만명으로 설정했다. 현 추세라면 연내 150만명 달성도 가능하다는 게 대구공항의 설명이다.
대구공항 관계자는 "공급 부족만 풀리면 코로나 이전으로 정상화될 것"이라며 "외항사의 취항을 늘리고 지자체 등과 협의해 인바운드(유입) 여행객을 늘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승엽기자 sylee@yeongnam.com

이승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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