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성] 무궁화의 날

  • 이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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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8-01  |  수정 2024-08-01 08:24  |  발행일 2024-08-01 제23면

무궁화는 나라 꽃으로 제정(1919년)되기 오래전부터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꽃이었다. 중국의 고전 고금주(古今注)에는 '군자지국 지방천리 다목근화(君子之國 地方千里 多木槿花)'라며 우리나라 방방곡곡에 무궁화가 피고 있었음을 전해주고 있다. 우리나라가 무궁화의 원산지로 확인된 것은 아니지만 한자표기(無窮花)를 사용하기 전부터 우리나라에서는 이 꽃을 무궁화라고 불렀다. 다만 '無窮'이 끝없이 피고 지는 이 꽃의 생리에 적합한 한자라 하여 사용하게 된 것이다.


무궁화의 품종은 세계적으로 250여 종에 이르며 우리나라에서는 이를 배달계·단심계·아사달계·무심계로 구분한다. 배달계는 꽃잎이 순 백색으로 배달민족을 상징한다. 단심계는 꽃잎의 중심부에 붉은 무늬가 있는 것으로 우리 주변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무궁화다. 아사달계와 무심계는 꽃잎에 무늬가 있다.


중국의 고대 지리서 산해경(山海經)은 '군자국 유 훈화초 조생모사(君子國 有 薰華草 朝生暮死 군자의 나라에 무궁화가 있는데 아침에 피고 저녁에 진다)'라며 이른 새벽에 피었다가 저녁에 다섯 장의 꽃잎을 둥글게 말고 '툭' 떨어지는 무궁화의 특성을 기술하고 있다. 무궁화꽃의 수명은 십일홍도 아니고 단 하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길가에 서 있는 무궁화나무에 꽃이 만발해 있는 것은 매일 수많은 꽃이 새로 피기 때문이다.


이렇게 여름부터 가을까지 끝없이 피는 무궁화는 이달, 8월과 인연이 깊다. 8월은 무궁화가 가장 아름답게 피는 시기이기도 하려니와 8자를 옆으로 뉘어 놓으면 ∞(무한대), 무궁이 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8자가 두 번 겹치는 8월 8일이 무궁화의 날로 정해졌다. 

이하수 중부지역본부 부장·나무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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