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두사미(龍頭蛇尾), 시작은 용의 머리처럼 웅장하나 끝은 뱀의 꼬리처럼 미약하다는 뜻으로 통용된다. 그러나 이 성어가 생긴 고사에서는 내용이 좀 다르다. 장대한 시작에 보잘 것 없는 결과물을 얘기하는 게 아니라 뱀 주제에 용 인척 사람을 속이려 한다는 의미다.
요즘 나무의사협회 회원들이 술렁이고 있다. 국회에 계류 중인 산림보호법개정법률안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어기구 의원은 '생활권 수목을 제대로 관리하고 농약의 오남용에 의한 국민건강 저해 요소를 제거'하기 위해 도입한 나무의사 제도의 올바른 정착을 목적으로 지난 7월 산림보호법 개정안을 제안했다. 나무의사 제도의 가장 큰 목적은 아파트 등의 정원수와 가로수·공원수 등에 함부로 농약을 뿌려 사람과 반려동물 등에 해를 끼치는 일을 방지하는 일이다.
국회의 이 개정안 검토 보고서에 문제가 발견됐다. 보고서에서는 나무의사협회와 나무병원협회를 구분 못하는 미숙함이 드러난 것은 물론, 조경식재공사업협의회나 조경시설물공사업협의회·주택관리사협회 등 나무병원의 고유 업무 영역을 침범하려는 단체의 의견을 일방적으로 반영한 부분이 여기저기 보인다. 이는 나무의사 제도를 바로 세우려는 어 의원의 법률 개정안 취지에 역행하는 일이다. 이대로라면 '농약의 오남용에 의한 국민건강 저해 요소제거'라는 근본 취지가 무색해진다. 이는 국민에 대한 약속 위반이다. 이 때문에 나무의사협회 일각에서는 전국의 나무의사들이 국회 앞에 모여 시위나 농성으로 의사표시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산림보호법개정법률안이 그야말로 용두사미가 되어서는 안 될 일이다. 이하수 중부지역본부 부장·나무의사
요즘 나무의사협회 회원들이 술렁이고 있다. 국회에 계류 중인 산림보호법개정법률안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어기구 의원은 '생활권 수목을 제대로 관리하고 농약의 오남용에 의한 국민건강 저해 요소를 제거'하기 위해 도입한 나무의사 제도의 올바른 정착을 목적으로 지난 7월 산림보호법 개정안을 제안했다. 나무의사 제도의 가장 큰 목적은 아파트 등의 정원수와 가로수·공원수 등에 함부로 농약을 뿌려 사람과 반려동물 등에 해를 끼치는 일을 방지하는 일이다.
국회의 이 개정안 검토 보고서에 문제가 발견됐다. 보고서에서는 나무의사협회와 나무병원협회를 구분 못하는 미숙함이 드러난 것은 물론, 조경식재공사업협의회나 조경시설물공사업협의회·주택관리사협회 등 나무병원의 고유 업무 영역을 침범하려는 단체의 의견을 일방적으로 반영한 부분이 여기저기 보인다. 이는 나무의사 제도를 바로 세우려는 어 의원의 법률 개정안 취지에 역행하는 일이다. 이대로라면 '농약의 오남용에 의한 국민건강 저해 요소제거'라는 근본 취지가 무색해진다. 이는 국민에 대한 약속 위반이다. 이 때문에 나무의사협회 일각에서는 전국의 나무의사들이 국회 앞에 모여 시위나 농성으로 의사표시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산림보호법개정법률안이 그야말로 용두사미가 되어서는 안 될 일이다. 이하수 중부지역본부 부장·나무의사

이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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