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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향의 제506회 정기연주회 공연 모습. <대구문화예술진흥원 제공> |
위대한 작곡가의 '처음'을 만나는 무대가 대구에서 마련된다. 올해 탄생 200주년을 맞은 안톤 브루크너의 초기 교향곡을 선보이는 대구시립교향악단의 제508회 정기연주회다.
백진현 상임지휘자가 이끄는 대구시향은 오는 13일 오후 7시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릴 이 연주회에서 그동안 실연으로 듣기 어려웠던 브루크너의 초기 교향곡인 d단조 일명 '0번'을 연주한다.
안톤 브루크너는 19세기 후반 말러, 시벨리우스와 함께 교향곡 발전에 가장 큰 업적을 남긴 인물이다. 브루크너는 마흔을 바라볼 무렵에야 처음으로 교향곡 작곡을 시도했다. 그는 총 11개의 교향곡을 남겼고, 이 가운데 이번 공연에서 만나볼 교향곡 d단조 '0번'은 작곡가 스스로 세상에 내놓길 꺼렸으나 그의 초기 교향곡으로서 갖는 가치는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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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향 백진현 상임지휘자. 대구문화예술진흥원 제공 |
이날 공연은 코다이의 '갈란타 춤곡'으로 시작한다. 이 곡은 민속 춤곡답게 생동감 있는 리듬과 민족의 정서가 녹아 있는 선율이 인상적이다. 전체적으로 느린 부분과 빠른 부분이 대비되는 18세기 후반 헝가리 신병 모집 연회에서 추던 민속 춤곡인 '베르분코시(Verbunkos)'를 바탕으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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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조 소프라노 백민아. 대구문화예술진흥원 제공 |
메조소프라노 백민아는 계명대 성악과, 이탈리아 로마 산타 체칠리아 국립 음악원 성악과 및 동 음악원 합창(전문) 과정을 졸업하고, 로마 음악 예술 아카데미, 로마 아레나 국제 음악 아카데미에서 각각 성악 3년 과정(디플로마)을 이수했다. 이탈리아 라벨로, 줄리오 네리 등 다수의 국제성악콩쿠르에 입상한 그녀는 바를레타 국제음악콩쿠르 1위, 바르셀로나 비냐스 국제성악콩쿠르 입상, 미라벤 이 마그란스 국제성악콩쿠르 3위 등을 수상했다. 국내외에서 오페라 주·조역으로 활약하고 있으며 대구시향, 청주시향, 충북도향 등의 오케스트라와 대구·창원·경주·구미 등의 시립합창단과 협연했다.
백진현 상임지휘자는 "브루크너의 교향곡은 주로 4·5·6·7번 등이 자주 연주되는 데 그간 '0번'은 관객이 접할 기회가 거의 없었다. 비록 작품의 완성도 면에서는 중후기 교향곡보다 아쉬운 점이 많지만, 이후의 대작을 예고하는 브루크너의 다양한 시도를 확인할 수 있는 뜻깊은 작품"이라고 선곡 배경을 설명했다.
대구시향은 광주예술의전당 초청 'GAC 특별기획 달빛동맹 시리즈Ⅰ'로 오는 24일 오후 7시30분 광주예술의전당에서 '대구시립교향악단's 브루크너'로 이날 연주한 레퍼토리를 광주에서 한 번 더 공연할 예정이다.
R석 3만원, S석 1만6천원, H석 1만원. (053)430-7765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최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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