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조선의 선비, 구곡에 노닐다…주자의 '무이구곡'처럼…이황·송시열이 꿈꾼 조선판 구곡기행

  • 최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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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9-27  |  수정 2024-09-27 08:32  |  발행일 2024-09-27 제17면
국내 대표 구곡 20여곳 답사보고서

[신간] 조선의 선비, 구곡에 노닐다…주자의 무이구곡처럼…이황·송시열이 꿈꾼 조선판 구곡기행
김봉규 지음/학이사/312쪽/2만원

구곡을 기반으로 형성된 구곡문화는 당대 최고 지식인 집단인 조선 선비(성리학자)들의 정신세계와 자연관이 녹아있는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이들은 자연을 단순한 풍류의 대상으로만 보지 않았다. 천리를 깨닫고 올바른 심성을 기르는 철학적 공간으로 인식했다. 구곡문화의 원류는 중국 성리학을 집대성한 주자의 무이구곡(중국 푸첸성)에 있다.

조선의 선비들에게 주자는 최고의 스승이었고, 이에 주자가 경영한 무이구곡을 본받아 각자 머무는 곳의 자연을 대상으로 구곡을 경영했다. 이들은 주자의 무이구곡가를 본떠 구곡시가를 읊고, 구곡도를 그리는 등 구곡문화를 꽃피웠다.

책에선 주자의 무이구곡을 포함해 전국의 대표적 구곡 20여 군데를 답사해 그곳에 담긴 사연과 구곡시 등을 정리하고, 관련 사진과 구곡도를 함께 실었다. 이황에서 비롯된 안동 도산구곡, 송시열의 괴산 화양구곡, 정구의 성주 무흘구곡 등을 소개하며 구곡문화가 지닌 생생한 인문학적 가치를 담아낸다.

저자는 "'구곡기행'을 통해 각박한 시대를 살고 있는 현대인들이 일상을 돌아보며 여유를 되찾고, 삶의 가치관을 정립하는 데도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저자는 1990년 영남일보에 입사해 편집국 기자·부장·논설위원 등을 거쳤으며, 문화부 기자로 오래 근무했다. 특히 절집, 현판, 누정 등 우리 문화 예술과 동양 사상에 관심을 두고 조선 선비의 삶과 문화와 관련된 글을 써왔다. 퇴사 후 여러 매체에 글을 쓰는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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