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성] 울릉도 쟁계

  • 이하수
  • |
  • 입력 2024-10-11  |  수정 2024-10-11 06:59  |  발행일 2024-10-11 제27면
조선은 백성들의 안전을 위하여 먼 바다로 나가는 것을 금하는 해금정책과 함께 섬 지역 주민들을 육지로 소환하는 쇄환정책(섬을 비워두는 정책)을 시행했다. 그러나 섬에서 생계를 이어온 주민 상당수는 쇄환정책에 응할 수 없어 그대로 머물렀다. 왜인들은 섬을 비우는 정책을 틈타 울릉도와 독도에 몰래 들어가 불법으로 자원을 침탈하기 시작했다. 쇄환정책에 응하지 않고 섬에서 생계를 이어가던 주민들과 왜인들 사이에 마찰이 빚어졌다. 이 과정에서 안용복과 그 일행이 일본으로 납치됐다. 이로 인해 조선의 조정과 일본 막부 간에 울릉도와 독도의 영유권을 다투는 울릉도 쟁계(爭界)가 발생했다. 1633년부터 1699년까지 이어진 쟁계 결과 일본은 울릉도와 독도의 영유권이 조선에 있음을 인정했다. 이 과정에서 일본의 막부는 자국민이 불법으로 울릉도와 독도를 출입하는 것을 금하는 '죽도도해금지령'을 발령했다. 독도가 우리나라 영토임을 일본 정부가 직접 명령문으로 남긴 것이다.

일본이 독도가 우리나라 땅임을 인정한 근거 사료는 한둘이 아니다. 1765년 일본이 제작한 '삼국통람여지로정전도'에는 울릉도와 독도가 조선의 땅임을 글씨로 명시하였으며, '상밀대일본신지도'에서는 영토 구획선으로 분류해 놓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인 78%는 독도를 일본 땅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들 입장에서 볼 때는 우리나라가 독도를 불법으로 점령하고 있는 것이다. 상주박물관은 독도박물관과 공동으로 기획전 '안녕! 독도'를 내년 3월말까지 열고 있다. 역사 자료를 통해 독도가 우리 땅임을 되새김질 할 좋은 기회다.

이하수 중부지역본부 부장
기자 이미지

이하수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오피니언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