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볼] 사자굴 용병 속앓이

  • 입력 2002-03-26 00:00

지난해 한국시리즈가 끝나고 김응용 삼성감독은 “용병 때문에 진거나
마찬가지”라고 토로했다. 두산 우즈의 활약이 삼성의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좌절시켰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우즈는 한국시리즈에서 고비 때마다 홈런포를 터뜨리며 두산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한국시리즈 MVP도 우즈에게 돌아갔다.
스토브리그를 통해 김 감독이 용병 거포의 영입을 강력히 원했다. 발빠
르고 수비폭이 넓은 마르티네스를 과감히 버리고 메이저리그 출신의 ‘거포
’ 매트 루크를 선택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용병전력은 팀 전체전력의 40%에 이른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특
히 단기전인 포스트시즌 성적은 용병들의 활약에 달려있다고 단언한다.
삼성이 지난해 정규시즌 1위에 오르고도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르지 못한
가장 큰 원인도 용병 갈베스의 부진에 따른 것.
지난 겨울 삼성은 팀성적의 최대변수로 작용할 ‘용병수입’에 심혈을
기울였다. 기존 용병을 모두 퇴출시키고 국내 무대에서 검증된 타자 틸슨
브리또를 SK와의 빅딜을 통해 영입했고, 메이저리그 경력의 우완투수 브론스
웰 패트릭과 외야수 매트 루크를 데려왔다.
시범경기를 통해 패트릭과 브리또는 코칭스태프의 기대감을 충족시켰다.
갈베스 대신 영입한 패트릭은 시속 150㎞에 육박하는 공을 뿌리며 정규
시즌에서의 활약을 예고했고, 2년 연속 3할2푼대의 타율을 기록한 브리또는
타격뿐 아니라 안정된 수비로 전폭적인 신뢰를 얻었다.
문제는 매트 루크. 전지훈련에서 어깨부상으로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루크는 시범경기에서 대타로 한번 출전해 삼진을 당한데다 최근엔 등
부상까지 겹쳐 코칭스태프의 애를 태우고 있다. 삼성으로선 루크의 교체마저
심각하게 고려하는 실정이다.
양준혁, 오상민의 영입 등 알찬 전력보강속에 루크의 부상이 시즌 개막
을 앞둔 삼성에 한가닥 불안감을 던져주고 있다.
/조진범기자 jjch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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