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기둥에 걸린 법문 .12] 동화사 칠성각

  • 입력 2003-07-31 00:00  |  수정 2003-07-31
[사찰기둥에 걸린 법문 .12] 동화사 칠성각

靈通廣大慧鑒明(영통광대혜감명) 住在空中映萬方(주재공중영만방) 羅列碧天臨刹土(나열벽천임찰토) 周昭人世壽算長(주소인세수산장)

영통하고 광대한 지혜는 거울같이 밝아서 공중에 계시면서 모든 곳을 비추시네. 푸른 하늘에 늘어서서 찰토에 임하여 인간 세상을 두루 밝혀 수명을 늘려 주시네.

칠성각은 대웅전 서편 뒤 맨위쪽에 위치한 건물로, 우리나라 사찰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전각이다. 칠성은 수명장수(壽命長壽)를 상징하는 신으 로 가람(伽藍) 수호의 기능도 가지고 있다.

‘칠성(七星)’이란 북두칠성을 일컫는 것으로, 사찰에 칠성을 모시게 된 것은 중국의 도교사상이 불교와 융합되어 나타난 현상이다. 칠성을 부처님 들로 화한 경우가 보통인데, 칠성광여래를 주존(主尊)으로 모시고 있다. 손 에 금륜을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며, 일광보살과 월광보살이 좌우에 협시 로 배치된다. 특히 조선시대 가장 성행한 전각으로 운문사, 옥천사, 선암사 의 칠성각 등 수많은 예가 남아 있다.

동화사의 칠성각 안에는 1857년(철종 8년)에 그려진 삼존 형식의 칠성탱 화(七星撑畵)가 있다. 동화사는 칠성각·산신각·천태각을 각각 대웅전 뒤쪽 좌우에 배치하였으나, 규모가 작은 절에는 칠성(七星)과 독성(獨聖) 및 산신 (山神) 세분을 한 곳에 모신 삼성각(三聖閣)을 두기도 한다.

제3구의 찰토란 세속을 떠나 수행하는 도량인 사찰을 뜻한다. 찰(刹)이 란 ‘laksata’로서 깃대 혹은 탑의 중심부를 일컫는 말이다. 이것은 불당 앞에 찰(刹), 당간을 세웠던 풍습에서 유래된 듯하다고 한다. 글의 내용은 ‘작법귀감(作法龜鑑)’과 ‘석문의범(釋門儀範) 칠성청(七星請 )’에 실려 있다. 편액의 글씨는 “임자년(壬子年) 가을에 시산(詩山)이 썼다”고 새겨져 있으나, 시산이 누구의 호(號)인지 불분명하다. 주련의 글씨는 묵선자 박지 명이 썼다.

전일주<영남대 강사>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위클리포유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