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강용석 아카데미시네마 CEO

  • 입력 2003-12-17 00:00  |  수정 2003-12-17 00:00
[인터뷰] 강용석 아카데미시네마 CEO

“극장은 이제 종합 레저 공간입니다. 영화를 보여 주고, 보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지요. 관객층을 배려한 다양한 프로그램, 최상의 시설 확충,
친절한 서비스 등으로 수요자에게 한발 다가서는 것만이 21세기 극장의 경
쟁력입니다.”

아카데미시네마(회장 안재수)가 오는 22일로 멀티플렉스 개관 2주년을 맞
는다. 지역에서 거의 유일하게 향토 자본으로 설립되고, 운영되는 극장인
아카데미시네마는 1961년 설립되어, 43년의 역사를 맞고 있다.

2001년 8개관의 멀티플렉스 재개관에 맞춰 CEO에 취임한 강용석 사장(47)은
개관 2주년을 맞아 아카데미가 “더욱 발전된 지역의 극장으로 거듭나겠다”고
다짐했다. 그 첫 번째 발걸음으로 아카데미시네마는 오는 24일 개봉되는 영화 ‘
실미도’(제작 시네마서비스)의 예매 서비스를 전국 최초로 했다.

연말 개봉 대기작 중에서 가장 주목받는 영화 실미도는 70년대 북파 공작
특수부대인 실미도 684부대의 실화를 스크린으로 옮긴 작품. ‘투캅스’의
강우석 감독이 제작을 맡고, 안성기·허준호·설경구·임원등·정재영 등 연기
파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김일성 모가지 따기’를 생애 최고의 목적으로 둔
인간 병기 연기를 리얼하게 소화해냄으로써 개봉 전부터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1월 말 전국 최초로 실미도 예매에 들어갔습니다. 서울 영화사
에서 반발이 심했지만 언제까지나 영화사의 개봉 일정에 끌려다닐 수는 없
다는 생각이었죠. 이제 지역극장도 자기 목소리를 낼 시기가 되었다는 생각
에서 시작한 일인데, 의외로 좋은 성적을 얻은 것 같아요.”

일반적으로 영화의 개봉 일정은 제작사가 단독으로 결정하는 것이 우리
영화계 관행이다. 예매 일정도 마찬가지로 일단 서울의 극장들을 시발로
점차 지방의 극장으로 이어지는 것이 통례다. 강 사장의 전국 최초 영화
예매는 하루 200장 이상의 실적을 올리며 지역 영화팬들로부터 호평을 받았
다.

또한 지방극장과 영화사와의 새로운 관계 설정에 성공했다며 극장들로부
터도 일단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강 사장은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다음 개봉작들의 조기 예매 뿐 아니라 관객들을 위한 또다른 서비스 일
정을 세우고 있다.

“관객과 연기자와의 진솔한 만남의 기회를 자주 만들겠습니다. 무료 시
사회도 수시로 개최할 겁니다. 영화인들의 핸드 프린팅 등 재미있는 영화
이벤트를 개최해 극장을 신나는 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 만들겠습니다.”

경주 출신의 강 사장은 70년대 아역에서 출발, 30여편의 한국영화에 출
연한 영화배우였다. 한국영화계 최대 실력자로 불리는 강우석 감독의 친형으
로, 92년 미국에서 모닝컴시네마를 설립해 ‘투캅스’ ‘하얀전쟁’ 등 한국
영화를 미 전역에 배급했다. 그는 97년 중앙시네마 초대 사장을 역임하며
대구지역에 멀티플렉스를 최초로 도입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