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아울렛·영화관 등 복합쇼핑몰…율하지구 '롯데쇼핑프라자' 15일 오픈

  • 입력 2010-07-09  |  수정 2010-07-09 08:05  |  발행일 2010-07-09 제11면
지역경제 숨통 틔울지 죌지 여기저기 촉각
지역 경제계 "대구서 번 돈만 새나갈라…지역기여도 더 늘려야"
지역민 고용·'쉬메릭' 입점·지역 제품 구매 등 이행 여부도 주목
마트·아울렛·영화관 등 복합쇼핑몰…율하지구 롯데쇼핑프라자 15일 오픈
대구시 동구 율하2지구내의 롯데쇼핑프라자 전경. 롯데마트, 롯데아울렛, 롯데시네마가 함께 들어서는 복합쇼핑몰이다.

대구시 동구 율하2지구내에 들어설 롯데 복합쇼핑몰의 상호는 '롯데쇼핑프라자'로 정해졌다.

대형마트와 아울렛, 영화관이 함께 들어서는 복합쇼핑몰이어서 '롯데마트'나 '롯데아울렛'이라는 상호를 사용하길 원했던 롯데가 '롯데쇼핑프라자'라는 상호를 사용하라는 동구청의 요구를 받아들인 것이다.

이 때문에 롯데는 8일 보도자료를 내고, 오는 15일 롯데쇼핑프라자가 문을 연다고 밝혔다.

영업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동구청으로부터 몇몇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동구청의 요구를 받아들인 만큼 개점전에 영업허가를 받아내는 데 어려움이 없을 것이란 기대감이 깔려 있는 것이다. 승인받기가 까다롭다는 건물사용승인을 최근 동구청으로부터 받아냈다는 것도, 영업허가를 개점 예정일 전에 받을 수 있다고 기대하는 또다른 이유가 되고 있다. 이에 따라 롯데는 판매할 상품들을 8일부터 반입할 계획이다.



◆15일 개점 가능할까

롯데가 동구청의 요구를 받아들였다고 하지만, 쇼핑프라자의 개점을 한달만이라도 연기해달라는 인근 소상인들의 요구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롯데는 15일에 맞춰 개점 준비를 해 왔기 때문에 개점을 한달 미룬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이재만 동구청장은 "쇼핑프라자라는 상호사용 외에 동구출신 대졸자의 정규직 채용요구에 대해서도 5명을 채용하겠다는 입장을 롯데가 전해왔다"며 "동구청이 롯데에 요구한 사안은 모두 받아들여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 구청장은 "간판심의 절차가 남아 있는데, 15일까지 물리적으로 간판심의까지 끝낼 수 있을 지는 두고볼 일"이라며 "롯데가 대기업이니까 업무처리를 잘하겠지만, 행정절차상 15일 개점이 어려울 수도 있다"고도 했다.

또 그는 "인근 소상인들의 요구에 대해서는 간부회의를 거쳐 의견을 수렴하겠다. 주민들이 반발한다고 무턱대고 기업활동을 막을 수는 없지 않느냐"며 "롯데를 설득할 일이 있으면 롯데를 설득하고, 소상인들을 설득해야 할 필요가 있다면 소상인들을 설득하겠다"고 덧붙였다.



◆롯데의 지역 기여도

대구시에 따르면 롯데마트와 협의된 지역기여 방안은 우선 직원들의 급여를 대구은행에 예치하는 것이다. 또 대구은행에 예치하는 운영자금은 평균 3억원 이상 잔고를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롯데마트 매장의 판매원 등을 지역주민으로 85% 이상 고용하고, 주차 등 용역은 지역업체에 50%를 맡기겠다고 했다. 대구시 공동브랜드인 '쉬메릭' 매장을 두고, 연간 400억원어치의 지역업체 제품을 구매하겠다고도 했다. 이미 프로축구단인 대구FC에 5억원, 대구경북디자인센터에 1억6천만원을 후원했다.

이에 대해 롯데가 대구에 1호 롯데마트를 개설하면서 내놓은 지역기여도로는 괜찮다는 평가도 있지만, 롯데가 대구에서 벌어들이는 돈을 감안하면 적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지난해 홈플러스가 지역업체 제품을 구매한 실적은 2천136억원, 이마트는 1천902억원이다. 물론 홈플러스는 대구에 7개, 이마트는 8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어, 대형마트 매장수에서는 롯데보다 많다.

그러나 롯데는 대구에 2개의 백화점과 15개의 SSM(기업형 슈퍼마켓)을 두고 있다. 이 때문에 롯데는 보다 더 많은 지역제품을 구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또 홈플러스나 이마트가 판매대금을 15일이상 지역 금융기관에 예치하고 있는 것과 달리 롯데는 그런 계획은 밝히지 않고 있다.

지역 경제계 인사는 "롯데가 지역에서 벌어들이는 돈이 얼마인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막대한 돈을 대구에서 벌 것"이라며 "율하2지구 쇼핑프라자가 개점하게 되면 더 많은 대구자금이 빠져나가게 된다. 롯데는 지역사회에 대한 기여를 보다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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