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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재 서병오 선생. |
석재 서병오 선생(1862∼1936)은 시·서·화에 탁월한 재능을 보인 것은 물론, 석재만의 독특한 서풍을 만들어 영남을 뛰어넘어 중국과 일본 등에서도 명성을 떨친 대구 출신 서화가다. 교남시서화연구회를 창립해 서예교육과 후진 양성에 헌신했다. 당대에는 “석재가 붓을 잡으면 문득 연운이 일어나고 용사가 달리는 듯하다”며 ‘희대의 천재’란 찬탄을 받았다. 가야금과 장기, 바둑 등에도 능통해 ‘팔능(八能)’이라고도 불렸다.
근대 한국을 대표하는 서화가였던 석재 선생이 올해로 탄생 150주년을 맞는다. 그동안 석재 선생의 예술정신과 그의 작품을 널리 알리기 위해 전시 등 각종 사업을 벌여온 <사>비움서예포럼(이사장 송정택)은 석재 선생을 기념하는 전시를 오는 14일부터 19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연다.
‘석재 서병오 서화전 2012’란 타이틀 아래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는 석재 선생의 작품 30여점이 소개되는 것은 물론, ‘한·중·일 작가전’도 마련된다. 이를 통해 현대 국제서예의 동향을 파악하는 것은 물론, 대표작가들의 독특한 서풍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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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재 서병오 선생의 작품 ‘대역도상’. |
서화전에서는 석재 선생의 미발표작 ‘대역도상(大易圖象)’이 소개된다. 이 작품은 활달하고 웅건한 필치가 눈길을 끌 것으로 기대된다.
한·중·일 작가전에는 전국을 무대로 활동하는 원로작가 정주상 고강 정영채와 함께, 대구에서 활동하는 송석희 최준영 조광호 채희규 권오경 이상배 공석균 이봉호 이상식 송낙준 정성근 등이 참여한다. 문인화가인 김영삼 유수종 석용진 이원동 김진규 정성석, 한글서예를 선보이는 류지혁 서복회 박무숙 박경애 등도 동참한다. 이밖에 중국과 일본 작가도 대거 참여해 90여명의 작품 150여점이 전시된다.
청년작가전도 마련된다. 참여작가는 김송헌 오윤선 이윤숙 장인정 윤진미 김동휘 6명이며, 전시작은 모두 90여점이다. 청년작가전은 석재 선생을 기리기 위해 기획됐으며, 선생의 작품을 모사한 작품도 작가별로 1점씩 내놓을 예정이다.
14일 오후 4시에는 대구문화예술회관 달구벌홀에서 석재 선생의 예술세계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하는 학술행사도 열린다. 영남일보 김봉규 체육부장이 ‘서병오와 항일’, 미술평론가 권원순씨가 ‘석재 서병오의 연구성과와 몇가지 문제’, 원로서예가 이봉호씨가 ‘석재 선생에 끼친 추사체의 영향’을 주제로 각각 발표한다. (053)606-6114
김수영기자 syki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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