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철도 3호선 모노레일 대구의 VIEW를 바꾸다

  • 박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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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07-05   |  발행일 2013-07-05 제33면   |  수정 2013-07-05
도시철도 3호선 모노레일 대구의 VIEW를 바꾸다
지난 1일 대구시 북구 칠곡지역에 있는 한 고층아파트 옥상에서 촬영한 대구도시철도 3호선 경전철 모노레일 풍경. 팔거천을 따라 모노레일이 ‘S’자로 이어진 가운데 정거장이 웅장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도시철도 3호선 모노레일 대구의 VIEW를 바꾸다

◆운행일정

대구의 남북을 가로지르는 도시철도 3호선(북구 동호동~수성구 범물동 23.95㎞) 경전철 모노레일이 내년 하반기 운행을 앞두고 서서히 거대한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2009년에 시작된 공사는 6월 말 기준으로 토목·건축분야 83%, 운행시스템 분야 67% 이상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30개 정거장의 외부공사는 마무리 단계이며, 1천316본의 궤도빔도 692개의 교각 위에 다 설치됐다. 교각은 43t 중량의 차량이 시속 100㎞ 속도로 45도 각도에서 충돌해도 안전하도록 설계됐다. 올 10월까지 건축이 완료되면 내년 10월까지 모노레일 차량이 시험운행 된다.

◆각종설비

국내 최초로 건설되는 모노레일은 1조4천807억원(국비 60%, 지방비 40%)이나 투입되는 대토목공사다. 하지만 도시철도 관계자에 따르면 지하철에 비해 건설비는 2분의 1, 운영비는 4분의 1에 불과하다. 또 전기구동으로 매연이 전혀 없으며, 차량이 고무타이어를 감싸고 주행하기에 소음과 진동 또한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모노레일은 빔 구조여서 슬라브 구조인 AGT와 달리 상판이 없고, 상부가 뚫려있는 형태라 미끈하다. 3호선 역간 거리는 770m, 정거장 규모는 가급적 최소화했다. 의정부, 부산~김해, 용인경전철 정거장에 비해 폭이 좁고 길이도 짧다. 또 유리로 외벽을 둘러 시원하고 오픈된 느낌이다. 전 역사에 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 스크린도어를 설치해 편의성과 안전성을 도모했다.

◆도심경관

모노레일은 지하철과 같은 답답한 환경이 아니라 청룡열차를 타는 듯 도심경관을 즐기는 관광자원으로도 손색이 없다. 금호강 엑스트라도즈드교, 신천사장교, 만평네거리 아치교는 대구의 랜드마크가 될 듯하다. 차량 내 전면과 양옆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석이 인기를 끌 예정이다. 차량이 주거지역을 통과할 때는 자동으로 창문흐림장치가 작동해 사생활을 보호할 수 있도록 했다.

◆안전성은

안전성에 있어서는 진도 6.5의 지진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진도 4.5 이상이 되면 차량은 자동적으로 정차한다. 눈이 오거나 결빙 시 탑재용 제·융설제 및 모래로 제설작업을 한다. 차량은 일본 히타치사 모델로, 국내업체에서 조립·생산을 거쳐 내년 4월까지 84대(28편성)의 차량이 반입될 예정이며, 승차정원은 1편성 3차량 기준 입석을 포함해 265명이다.

차량 내부는 모두 불연재로 시공했다. 차량 안에 분무형 소화설비를 탑재하고, 화재 시 유독가스 배출용 팬을 1차량당 6군데에 설치했다. 비상시 예비 장치가 작동돼 정상운행에 지장이 없도록 했으며, 고장 시 후속열차가 고장 차량을 밀고 가는 구원운전 시스템을 적용했다. 후속열차를 운행할 수 없을 경우에는 열차 내 항공기용 스파이럴 슈터(열차당 4개)를 이용해 지상으로 대피할 수 있게끔 했다. 금호강이나 신천교량에는 별도로 대피로가 설치된다.

시민들이 가장 염려하는 부분은 무인운전에 따른 안전성 유무다. 일본에선 2001년부터 무인시스템으로 차량을 운행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선 부산 4호선, 김해, 의정부 경전철, 서울 신분당선, 용인전철이 모두 무인운전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3호선은 무인운전으로 운행되지만 다른 시·도와는 달리 안전요원 1명(3량 1편성)이 탑승해 승객안내 및 질서유지, 운전조작을 담당한다.

◆환경개선

3호선 건설과 병행해 북구 팔달교~수성구 관계삼거리(12.7㎞) 구간은 한전지중화사업으로 전주와 전선이 사라진다. 또 달성네거리~계명대네거리(2.3㎞) 구간 도로는 25m 4차로에서 30m 6차로로 확장됐다. 교각 사이 중앙분리대는 화단으로 조성된다. 현재 대봉교~동성초교네거리 교각 15개소에서 교각미관개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 삭막한 콘크리트 교각을 유명예술인과 일반시민에게 분양해 래핑, 코팅, 그래픽 등으로 디자인한다. 또 3호선 구간 빌딩 옥상에는 하늘정원을 조성해 녹화사업을 펼친다.

도시철도 3호선이 완공되면 최고시속 70㎞로 달릴 때 칠곡~범물 구간은 46분이 걸린다. 승용차(72분)를 이용하는 것보다 26분 단축된다. 또 지하철 1·2호선과 환승체계를 구축해 주요지역간 접근성이 향상되고 상권도 활성화될 전망이다.

도시철도 3호선이 은하철도나 오작교와 같은 꿈의 열차가 될지 어떨지는 내년 하반기에 시민이 판단할 문제다.

이번 주 위클리포유에서는 도시철도 3호선 중 10개의 ‘뷰포인트’를 미리 선보인다. 또 역마다의 특징과 상권, 경관을 살펴봤다.
글·사진=박진관기자 pajika@yeongn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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