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개국 45개 노선에서 50년이상 검증돼 안전”

  • 박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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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07-05   |  발행일 2013-07-05 제38면   |  수정 2013-07-05
■ 안용모 대구시도시철도건설본부장
모노레일을 사랑하는 시민모임 ‘모사모’
“전국적인 명물이 될 거라고 확신합니다”
“14개국 45개 노선에서 50년이상 검증돼 안전”

안용모 대구시도시철도건설본부장<사진>은 철도고와 한양대 공대 토목공학과를 나온 국내 최고의 철도전문가다. ‘한국 최연소 철도기술사’란 타이틀을 가진 그는 현재 한국철도학회 기술이사, 한국기술사회 수석부회장을 맡고 있다. 30여년간 철도업무에 종사하고 있는 그는 2011년 본부장으로 부임해 도시철도 3호선 경전철 건설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국내에서 처음 건설되는 모노레일이다. 민원은 없는가.

“고가로 하면 민원이 많을 것 같은데 지하철건설에 비해 민원이 28% 정도다. 주로 야간이나 심야에 작업하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지하철 건설에 비해 작업장도 매우 깔끔하다.”

-도시철도 3호선에 대해 평가한다면.

“사람은 어두컴컴한 지하보다 상쾌한 지상을 좋아한다. 시각적으로 활력이 넘쳐 보이고 주변 간선도로가 산다. 교통섬이었던 칠곡과 범물지역은 물론, 옛 도심인 원대·노원·비산동이 살아날 것이다. 또 농수산물도매시장, 팔달신시장, 서문시장, 명덕시장을 비롯한 전통시장이 활기를 띠게 될 것이다.”

-대구의 랜드마크가 될지 사고철이 될지 솔직히 ‘걱정 반 기대 반’이다.

“지난해 모노레일을 참관하기 위해 네덜란드, 일본, 중국, 태국, 키르기스스탄 등 외국의 고급 기술관리들이 대구를 방문했다. 또 대전시장, 광주시장을 비롯해 서울·경기지역 간부공무원, 시민단체 회원 등 3천여명이 대구를 다녀갔다. 그만큼 잘 되고 있다는 방증이 아닌가. 걸림돌은 디딤돌로, 걱정거리는 자랑거리로, 애물단지는 보물단지로 만든다는 신념으로 일하고 있다. 사실 지하철이 대구시 재정에 부담을 많이 줬다. 건설과 운용비 둘 다 지하철에 비해 훨씬 경제적이고 안전하다.”

-의정부, 김해, 용인경전철은 실패작이라고 하는 주장이 있다.

“그곳은 시작이 잘못됐다. 첫째 승객수요 예측을 제대로 못했다. 둘째, 민자로만 건설했다. 셋째, 도심에 부적합한 시스템을 적용했다. 대구와는 다르다.”

-안전에 의문을 품는 사람이 제법 있다.

“무인운전이라 그럴 것이다. 무인운전을 비용절감수단으로만 봐선 안 된다. 한국교통안전공단 통계에 따르면 도시철도 사고의 46%가 사람에 의한 사고다. 전 세계 14개국 45개 노선에서 50년 이상 검증된 모노레일이다. 부산, 김해, 의정부, 신분당선 경전철과 달리 대구모노레일에는 정규직 안전요원이 1명 탑승한다.”

-고가철도가 장기적으로 도시의 흉물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오사카, 오키나와 등 1964년 일본에 처음 도입된 모노레일이 아직도 건재하다. 옛날 버전이지만 중앙분리대 녹지화가 잘 돼 있다. 우리도 그렇게 할 요량이다. 예술인과 시민이 참여해 교각에 디자인을 입히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고속철 주변 집값이 떨어진다고 수심이 가득하다.

“오히려 주변 아파트는 3천만~5천만원 올랐다. 부산 광안대교 건설 당시 아파트값이 폭락한다고 인근 주민들이 시위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 반대다. 주변상가는 장사도 더 잘되는 것은 물론, 광안대교가 부산의 명물이 되지 않았는가.”
박진관기자 pajik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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