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 달성5景’ 대구관광의 판도를 바꾼다

  • 우원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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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12-27   |  발행일 2013-12-27 제39면   |  수정 2013-12-27
산 위의 대견사…마비정 벽화마을…사문진 나루터와 주막…자연휴양림 얼음동산…물문화관 디아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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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성군이 새롭게 관광공간으로 창조했거나 창조 중인 명소 5곳. 내년 개청 100주년을 맞는 달성군은 이제 대구관광 1번지가 될 전망이다. 위에서부터 아래방향으로 비슬산 대견사, 마비정 벽화마을, 사문진 나루터의 일몰 풍광과 새롭게 조성된 주막촌, 비슬산 자연휴양림 얼음동산, 물문화관인 디아크의 일출 풍경. <달성군 제공>


“달성을 알면 꿈을 갖게 되고, 달성에 오면 꿈을 꾸게 되고, 달성에 살면 꿈이 이루어집니다.”

최근 수년 동안 대구시 달성군은 대구·경북지역 주민은 물론 전국에서 찾아오는 사람들로 붐비는 꿈의 공간이 되어 왔다. 달성군이 역사·자연 환경과 지역 문화의 특성을 살릴 수 있는 관광 공간을 개발해 그 성과가 점점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산업과 경제 발전 분야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장을 하고 있어 달성군은 이제 꿈을 향해 도전하는 사람들에게 분명 매력적인 곳임에 틀림없다. 내년 개청 100주년을 앞둔 달성군은 종전의 도농복합도시에서 대구 관광산업의 1번지로 탈바꿈, 그야말로 상전벽해라는 말이 실감난다.

이번 겨울 휴가를 도심 가까운 곳에서 소박하게 즐기고 싶다면 이곳 달성의 새로운 관광 명소로 눈길을 한번 돌려볼 만하다.

관광공간 창조<1> - 마비정 벽화마을

달성군이 관광 공간으로 새롭게 창조해 낸 대표적인 명소는 바로 화원읍 본리2리 ‘마비정 벽화마을’.

이 벽화 마을은 도심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데다 흙담과 좁은 골목길 등의 토속적 자연환경을 그대로 보존해 이미 50여만명의 관광객이 찾아와 전국적인 명소가 되었으며, 달성군을 대표하는 관광명소로 발돋움하게 됐다.

마을 입구를 들어서면 담벼락마다 어릴 적 추억을 되새기게 하는 아기자기하면서 해학적이고 익살스러운 20여개의 벽화가 시선을 집중시키고 농촌체험 전시장, 물레방아와 옛 우물, 정자와 장승, 마을 누리길과 주말체험농장 등 전통 문화와 볼거리 체험 등이 입소문을 타고 알려져 주말이면 4천~5천명의 관광객이 북적거린다.

옛날 어느 장군이 마을 앞산에 올라가서 건너편 산에 있는 바위를 향해 활을 쏘고는 말에게 화살보다 늦게 가면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이 말이 떨어지자 그 말은 빠르게 달려갔으나 결국 활을 따라가지 못해 죽게 되었는데, 이를 본 동네 사람들이 말을 불쌍히 여겨 ‘마비정’이란 정자를 세워 추모하면서 마을을 마비정이라 부르게 되었다는 전설이 실감난다.

마을 한복판 길가에는 100여년 된 돌배나무와 느티나무 연리목(連理木)이 눈에 들어온다. ‘사랑나무’로 알려진 이 나무 앞에서 기도하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해 오가는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또 영원한 사랑을 약속하는 ‘사랑의 자물쇠’도 농축산물 판매장 울타리에 꼭꼭 채워지면서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 안성맞춤인 공간이 되고 있다.

35가구 중 20여가구가 관광객에게 국수, 술빵, 파전, 농산물 등을 실비로 판매해 가구당 월 100만~500만원의 주민 소득을 올리게 돼 창조 경제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

관광공간 창조<2> - 開山 앞둔 비슬산 대견사

달성군이 야심차게 준비 중인 곳은 지금 한창 공사 중인 대견사.

신라 때 당나라 태종이 극락을 찾던 중 세숫대야에 비친 절을 보고 똑같은 지형을 찾아 짓게 한 것이 지명의 유래이다.

신라 헌덕왕 때 보당암으로 창건된 사찰로, 1227년(고려 고종 4) 초임 주지로 부임한 일연 스님이 삼국유사 집필을 구상한 곳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일제가 1917년 일본을 향해 있어 일본인의 기를 누른다는 이유로 강제 폐사한 안타까운 역사를 가진 사찰이기도 하다.

달성군과 동화사는 대견사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복원하고 관광 자원화하기 위해 2012년 1월 중창에 뜻을 모아 지난 3월 중창의 첫 삽을 떴고, 현재 원활한 공정으로 내년 3월 개산을 앞두고 막바지 공사를 하고 있다.

부처님 사리를 모시는 적멸보궁과 선당, 산신각, 요사채 등이 건립될 예정이며, 대견사가 중창되면 기존 비슬산의 천연기념물 제435호인 암괴류와 비슬산 둘레길 등과 연계돼 문화·예술·관광분야의 시너지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동화사는 스리랑카 반다라웰라 쿠루쿠데 사찰에 모신 진신사리를 지난 11월 동화사 통일대불전에 이운했다. 내년 3월 비슬산 대견사 중창 공사가 끝나는 대로 진신사리를 동화사에서 대견사로 다시 옮길 계획이다.

현재 비슬산을 찾는 관광객은 연간 60만명으로 대견사 중창 후에는 팔공산 갓바위에 버금가는 300만명에 이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기도 하다. 내년 봄 비슬산은 아마도 대견사를 찾는 인파로 아름답게 물들지 않을까.

관광공간 창조<3> - 사문진 나루터&주막촌

지난 11월 화원읍 성산리 사문진 나루터 주막촌은 60년 만에 다시 옛 모습을 드러냈다.

사문진 나루터 일대 화원동산 식당가 부지 8천856㎡에 한옥 구조의 주막촌을 복원해 문을 열게 된 것으로, 예천 삼강 주막촌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복원된 것이다.

최근에 새롭게 조성된 관광 공간이 된 이곳은 정부의 4대강 살리기 사업으로 철거된 기존 화원동산 식당가의 명맥을 되살리기 위한 것으로, 도심형 수변공원 조성 계획이 결실을 거두게 된 것이기도 하다.

초가 3채로 구성된 주막촌에선 막걸리를 비롯해 부추전, 두부, 국밥, 보리떡 등을 내놓고 있어 옛 정취가 물씬 풍긴다.

또 대구 출신 이규환 감독이 1932년 이곳을 배경으로 제작한 영화 ‘임자 없는 나룻배’의 기념 모형이 설치되어 있고, 국내 최초의 피아노 유입지를 기념하는 ‘귀신통 광장’ 바닥에는 대리석을 피아노 건반 모양으로 깔아 놓았다. 또 수령 500년 팽나무가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장승과 솟대도 설치돼 나루터의 옛 풍경을 재현해 놓았다.

우리나라 피아노의 첫 도입 장소가 사문진 나루터라는 것이 알려지면서 이곳에서 피아노 콘서트가 개최돼 더욱 사랑받는 명소로 부상하고 있기도 하다.

미국 선교사인 사이드 보탐이 1900년 3월26일 부산에서 낙동강을 이용해 피아노를 싣고 와서 사문진 나루터에 내려 짐꾼 20여명이 사흘간 대구 종로의 선교사 집으로 옮겼다고 한다.

사문진 나루터와 피아노의 이런 인연으로 지난가을‘달성 100년 맞이 100대 피아노 콘서트’가 이곳 사문진 나루터에서 개최돼 나루터 일대는 새로운 관광 공간으로 주목을 끌었다. 나루터에서 울려 퍼지는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을 들으면서 옛 향수를 달랠 수 있는 공간으로 추천해봄 직하다.

관광공간 창조<4> - 비슬산 휴양림 얼음동산

천혜의 휴식 공간인 비슬산에 마련된 또 하나의 관광 공간은 바로 비슬산 자연휴양림 얼음동산. 1998년 국내 최초로 개장한 비슬산 자연휴양림의 얼음동산은 올해 13년째를 맞고 있다.

겨울 비슬산을 찾아오는 방문객들에게 볼거리와 체험거리를 제공, 특히 올해는 예년과 다르게 얼음동굴의 규모를 크게 조성해 얼음동굴의 신비감을 만끽하게 하고, 많은 얼음구조물과 이색적인 볼거리를 준비 중이다.

빙벽, 얼음동굴, 얼음피라미드, 얼음이글루, 얼음미끄럼틀, 얼음썰매장 등 다양한 얼음조각품을 만들고 있으며, 특히 야간 입장객을 위해 얼음조형물에 투광등과 오색의 조명기기(LED)를 설치해 비슬산 자연휴양림만의 겨울 정취를 만끽하게 하는 공간 창조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는 23일부터 내년 2월16일까지 얼음동산을 운영하며, 관람은 무료이고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얼음동산을 포함해 울창한 숲과 통나무집, 콘도, 청소년수련장, 야영장 등 각종 편의 시설을 고루 갖춘 비슬산은 암괴류도 유명한데 중생대 백악기 화강암의 거석으로 구성되어 특이한 경관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그 발달 규모가 대단히 큰 것으로 화강암 지형에서는 희귀한 지형이다.

이번 겨울에는 웅장한 얼음동산과 겨울 산행의 묘미를 즐길 수 있는 명소인 비슬산 자연휴양림에서 이야기꽃을 피워보자.

관광공간 창조<5> - 물문화관 디아크

달성군 관광 공간의 새로운 명소인 디아크로 가보자.

낙동강 강정고령보의 물문화관인 디아크는 개관 1주년 만에 대구·경북지역의 새로운 관광 명소로 부상, 기하학적인 건물이 방문객의 눈을 즐겁게 한다.

지난해 9월20일 문을 연 이래 누적 방문객이 50만명을 넘어섰으며, 주말과 휴일엔 평균 1만명이 찾는 등 지역의 랜드마크로 인기를 끌고 있다.

디아크는 특히 야간에 형형색색으로 변하는 아름다운 조명 예술을 선보여 시민들의 탄성을 자아내기도 하고, 물문화관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구도시철도 2호선 대실역에서 도보로 10여분 거리에 있는 데다 대구시티투어 코스에 포함되면서 방문객이 줄을 잇고 있다. 여기다 다채로운 전시와 공연, 체험 등 다양한 문화를 즐기는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어 관광지로 손색이 없다.

디아크 인근의 강정고령보는 낙동강변의 신명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가야금 등 고령 대가야의 역사를 담아 디자인한 강정고령보는 고정보와 가동보를 합치면 길이가 953.5m로 4대 강 16개 보 가운데 가장 길다. 보 위엔 탁 트인 우륵교가 있다. 보의 지붕처럼 설치된 우륵교에 오르면 강정고령보의 정취를 제대로 맛볼 수 있다.

강정고령보와 문화관 인근 강변 둑길은 걷기, 마라톤, 자전거 타기 등 새로운 레저 문화를 만들어내는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우원태기자 restart@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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