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전 7이닝 무실점 시즌 3승 ‘설욕’

  • 입력 2014-04-19 00:00  |  수정 2014-04-19 07:59
“실종자 모두 가족 품에 돌아오길” 류현진 ‘세월投’<진도 침몰 여객선>
올시즌 원정서 26이닝 무실점
최고 구속 150㎞ 직구로 승부
평균 자책점 1.93으로 떨어져
샌프란시스코전 7이닝 무실점 시즌 3승 ‘설욕’
LA다저스의 류현진이 1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AT&T 파크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서 2회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AP 연합뉴스

17일 자신의 트위터에 ‘모두들 무사히 가족 품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네요…. 모두들 힘내세요. Remembering the SEWOL disaster…’라고 기원했던 류현진(27·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미국프로야구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라이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상대로 호투하며 지난 대결에서의 악몽을 씻어냈다.

◆원정 4경기 26이닝 연속 무실점

류현진은 18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AT&T 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와 메이저리그 원정경기에 시즌 다섯 번째로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4안타와 볼넷 하나만 내주고 탈삼진 3개를 곁들여 무실점으로 막았다.

다저스가 2-0으로 앞선 8회말 브라이언 윌슨과 교체된 류현진은 결국 경기가 2-1 승리로 끝나 최근 2연승이자 시즌 3승째를 거뒀다. 류현진은 올 시즌 개막 이후 원정에서 4경기 연속 26이닝 무실점 기록도 이어갔다. 지난 시즌까지 포함하면 원정경기 28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 중이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다저스 구단 사상 선발투수가 원정경기에서 4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막은 것은 1988년 9월 오렐 허샤이저(37이닝) 이후 류현진이 처음이다. 허샤이저는 당시 앞·뒤 경기를 포함해 41이닝 동안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류현진으로서는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한 경기 최다 실점과 최소 이닝 소화라는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안긴 샌프란시스코에 설욕한 것도 큰 수확이다. 류현진은 5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와 홈 개막전에서 2이닝 동안 8피안타 8실점(6자책)하고 조기 강판당하며 시즌 첫 패배를 떠안은 바 있다.

재격돌에서 ‘완벽투’로 류현진의 시즌 성적은 3승 1패가 됐다. 평균자책점은 2.57에서 1.93으로 떨어졌다.

◆직구가 사는 날이 류현진이 되는 날

이날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서 자신의 최다 투구 수(114개)에 두 개 모자라는 112개의 공을 던졌다. 이 중 72개가 스트라이크였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50㎞가 찍혔다.

류현진은 초반에는 지난 경기와는 달리 초구로 빠른 볼보다는 체인지업과 슬라이더, 커브를 섞어 다양하게 볼 배합을 가져가며 샌프란시스코 타선을 공략했다. 이후 한 타순이 돌고 나서부터 첫 공을 직구로 던지는 횟수를 늘려갔다.

류현진의 은사 김인식 한국야구위원회 기술위원장(67)은 “직구가 사는 날이, 류현진이 ‘되는 날’”이라고 했다.

이날 류현진은 직구 60개(53.6%), 체인지업 24개(21.4%), 슬라이더 18개(16.1%), 커브 10개(8.9%)로 총 112개의 공을 던졌다. 하지만 이날 류현진은 이전보다 자주 직구를 결정구로 활용했다.

류현진은 1회말 첫 상대타자 호아킨 아리아스에게 직구만 3개를 던져 중견수 플라이로 유도했다. 5회말 2사 1루, 앞선 타석에서 2타수 2안타를 기록한 천적 헌터 펜스와 맞선 류현진은 직구 두 개를 던져 볼카운트 1볼 1스트라이크를 만들고, 체인지업으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4구째 146㎞ 직구는 볼이 됐지만, 류현진은 다시 한 번 146㎞의 직구를 구사해 펜스를 3루 땅볼로 잡아냈다.

6회말 2사 후 마이클 모스와 상대한 류현진은 볼카운트 3볼 2스트라이크에서 직구 3개를 연속해서 던졌다. 모스가 두 개의 직구를 파울로 걷어내자, 류현진은 시속 150㎞짜리 강력한 직구로 모스를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냈다.

미국 야구 통계 사이트 브룩스베이스볼에 따르면 이날 샌프란시스코 타자들은 류현진이 던진 60개의 직구 중 34개의 공에 배트를 휘둘렀다. 하지만 안타는 단 2개뿐이었고, 나머지 32차례의 직구 공격은 파울 혹은 헛스윙으로 끝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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