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영욱 2군서 발군의 활약…최근 3경기에서 타율 0.545 맹타

  • 이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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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4-22   |  발행일 2014-04-22 제26면   |  수정 2014-04-22
“1번 타자, 나도 있다”
1홈런·6타점에 도루도 5개 기록
1군 복귀 때 중견수 기용 가능성
20140422

“1번타자로 나바로 말고 나도 있다.”

프로야구 삼성 외야수 이영욱의 무력시위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 2011년 상무에 입대했다가 올 시즌 2군 무대에서 뛰고 있는 이영욱이 최근 3경기에서 타율 0.545(11타수 6안타)에 1홈런 6타점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것.

지난 1월 괌 스프링캠프 도중 오른 손목 통증으로 조기 귀국한 그가 지난 18일부터 퓨처스리그 경기에 출전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페이스가 상당히 올라와 있는 셈이다. 게다가 최근 3경기에서 5개의 도루를 기록 중이다. 매경기 최소 1~2개의 도루를 한다는 얘기. 타격 능력과 빠른 발까지 겸비한 이영욱은 분명 매력적인 1번 타자임이 분명하다.

이에 류중일 감독은 이영욱의 1군 복귀 시점을 놓고 저울질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주중 3연전에 정형식이 빠진 7번이나 1번 자리에 깜짝 카드로 내세울 가능성도 없지 않다.

사실 이영욱은 상무 입대 전까지 삼성 외야진의 한 축을 맡았던 주력 멤버다. 2009년 타율 0.249(193타수 48안타) 4홈런 29타점 27득점 16도루로 가능성을 인정받은 이영욱은 다음 해에 1번 타자로 활약하며 타율 0.272(408타수 111안타)에 42타점 68득점 30도루로 데뷔 후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30도루가 말해주듯 그의 빠른 발은 거포군단 삼성의 또 다른 공격 옵션으로 유용하게 활용됐다. 하지만 이영욱은 2011년 배영섭에게 1번 자리를 내주고, 타율 2할3푼2리(203타수 47안타) 20타점 37득점 14도루로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냈다. 삼성이 통합챔프를 달성하던 해 그가 마음껏 웃지 못한 이유다.

현재 2군에서 발군의 활약을 펼치고는 있다지만 이영욱이 1군에 복귀한다 해도 앞길이 순탄한 것만은 아니다. 확실한 주전 자리가 보장되어 있지 않다는 얘기다. 최형우와 박한이의 입지가 탄탄한 점을 고려하면 일단 정형식이 빠진 중견수 자리에 이영욱이 기용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또 1번 타자로 나바로 카드가 잘 통하지 않을 경우 타격감이 최고조에 달해 있는 이영욱을 리드오프로 기용하는 방안도 유력해 보인다. 하지만 자신의 존재 가치를 1군 무대에서 입증해야 하는 건 순수하게 그의 몫이다.

삼성 관계자는 “이영욱의 타격감이 좋아졌고 외야 수비에서도 뛰어난 기량을 보이고 있다”며 “팀 상황에 따라 언제든 (복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 감독에게 강력한 신호를 보내고 있는 이영욱이 주중 대구 홈경기에서 모습을 보일 지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주말 NC와의 3연전을 2승1패 위닝시리즈로 이끈 삼성은 22~24일 대구구장에서 LG와 3연전을 갖는다.

이창남기자 argus6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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