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에게 포항은 ‘약속의 땅(올해 9경기 중 8승)’

  • 이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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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7-28   |  발행일 2014-07-28 제26면   |  수정 2014-07-28
제2 홈구장 시즌 마지막 경기
NC전 스윕하며 승리로 장식
이승엽 ‘12년 연속’ 100안타
임창용 1이닝 막고 21세이브
20140728
27일 오후 포항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NC-삼성 경기 7회말 1사 1·3루 상황에서 삼성 나바로의 2타점 적시타 때 1루 주자 김상수가 슬라이딩으로 득점에 성공하고 있다. <삼성 제공>

아듀, 2014 포항.

27일 프로야구 삼성-NC 11차전이 열린 포항구장. 팬들은 경기 시작 3시간 전부터 매표소 앞에서 장사진을 이루며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날은 올 시즌 포항에서 열리는 마지막 프로야구를 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철강도시 포항에 프로야구 경기가 시작된 건 2012년부터다. 포항시는 삼성 홈경기 개최 횟수를 10회 이상으로 늘려달라고 삼성에 줄기차게 요청해 왔다. 사실 포항시민들의 야구 사랑은 남다르다. 25~27일 사흘간 하루도 빠지지 않고 야구장을 찾은 관객도 상당수다.

주지하듯 포항은 국내 프로축구 클래식리그 1위인 포항스틸러스의 연고지다. 축구전용 구장인 스틸야드를 갖춘 곳이어서 축구가 야구보다 인기가 더 많을 법하지만 실상은 다르다. 포항은 경북에서 가장 많은 엘리트 야구팀을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100개에 이르는 생활체육동호인 야구팀이 리그에 참여하고 있고, 경북에서 유일하게 50세 이상 선수들로 구성된 실버팀도 보유하고 있다. 특히 포항 출신인 류중일 감독에 대한 팬들의 신뢰도 매우 높다. 축구 못지 않은 야구에 대한 애정이 팍팍 느껴지는 부분이다.

홈팀 삼성을 향한 포항시민들의 성원 덕분일까. 삼성은 이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포항구장에서 열린 8경기에서 7경기를 이겼다. 삼성의 기(氣)가 강한 포항은 그야말로 ‘원정팀의 무덤’이 되고 있다. 더욱이 ‘라이온 킹’ 이승엽은 포항 팬들에게는 재미를 배가시키는 요인이다. 이승엽은 올해 포항구장 8경기에서 7개의 홈런을 쳐냈다. 그에게 포항은 분명 ‘약속의 땅’이다. 이날 NC전에서 이승엽은 아치를 그려내지 못했지만 2회 선두타자로 나서 중전안타로 출루, 양준혁과 박한이에 이어 ‘12년 연속 세자릿수 안타(100안타)’의 대기록까지 달성했다.

삼성이 3-1로 승리했다. NC와의 3연전을 스윕하면서 쾌조의 6연승을 내달렸다. 이로써 삼성은 55승27패2무를 기록하면서 2위 넥센과 6.5게임차를 유지했다.

선발 밴덴헐크는 6이닝 동안 4피안타 6볼넷으로 1실점했지만 동점 상황에서 마운드에서 내려와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이어 권혁·심창민·차우찬·안지만이 차례로 나선 불펜은 무실점으로 NC의 추격을 뿌리쳤다. 마무리 임창용은 9회 나성범에게 3루타를 허용했지만 나머지 타자를 깔끔하게 처리하고 21세이브째를 챙겼다. 승리투수는 심창민에게 돌아갔다.

이날 경기는 초반부터 투수전 양상으로 흘렀지만 삼성 타선이 먼저 꿈틀거렸다. 삼성은 2회 이승엽의 중전안타와 박한이의 내야안타로 무사 1, 2루의 득점 찬스를 만들었다. 이후 이지영이 NC선발 에릭의 4구째 시속 146㎞짜리 투심패스트볼을 통타하는 적시타로 1-0으로 앞서갔다.

삼성의 이날 승리에는 채태인 등 내야에서의 잇단 호수비가 뒷받침됐다. 채태인은 4회 무사 1, 2루의 실점 위기에서 NC 손시헌의 번트를 재치 넘치는 플레이로 아웃시키고, 이후 김태군이 친 1루쪽 강한 타구를 잡아내는 호수비를 선보였다. 7회에는 2사 만루의 위기에서 모창민이 친 1루 선상을 흐르는 타구를 낚아채 아웃시켰다. 만약 안타가 됐더라면 누상의 주자 3명이 모두 홈으로 쇄도할 수 있었던 상황.

5회 밴덴헐크가 NC 테임즈에게 1타점 적시타를 얻어맞아 동점을 허용한 뒤 계속된 2사 2, 3루의 역전 위기에서 이번에는 유격수 김상수가 수비 본능을 발휘했다. 모창민은 밴덴헐크의 초구를 통타했지만 김상수가 다이빙캐치로 두 점을 막아내는 결정적인 수비를 펼쳤다. 이날 채태인과 김상수의 호수비로 막은 점수만 7점이나 됐다.

삼성은 1-1로 동점인 7회 1사 1·3루의 득점 찬스에서 나바로의 2타점 2루타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창남기자 argus61@yeongnam.com

◆ 27일(포항)

 N    C 000 010 000 1
 삼   성 3
010 000 20X

△ 승 = 심창민(4승 1패) △ 세 = 임창용(4승 2패 21세이브)
△ 패 = 에릭(8승 4패)

◆ 26일(포항)

 N    C 000 000 100 1
 삼   성 5
011 000 03X

△ 승 = 마틴(6승 5패) △ 세 = 임창용(4승 2패 20세이브)
△ 패 = 노성호(1패)
△ 홈런 = 이승엽 23호(2회 1점·삼성) 테임즈 23호(7회 1점·NC)


◆ 타 구장 소식

▷ 롯데 4-3 LG (잠실) ▷ 넥센 10-6 SK (문학) ▷ KIA 17-5 한화 (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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