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간 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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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8-19 07:41  |  수정 2014-08-19 07:41  |  발행일 2014-08-19 제20면
[건강칼럼] 간 이식

간 이식이란 다른 방법으로 치료가 불가능한 급·만성 간부전 및 간암 환자에게 새로운 간을 이식하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시행되는 간 이식의 주요 원인은 성인에서는 B형, C형 간염 및 알코올에 의한 급·만성 간부전, 약물 및 민간요법으로 인한 급성 간부전, 자가면역성 질환에 의한 간부전, 간암 등이 있다.

소아에서는 선천성 담도폐쇄 질환 및 대사성 질환에 의한 간부전이 있다. 간암 환자의 경우 초기 간 이식의 성적이 그리 좋지 못했지만 간 이식 기술의 발달과 적절한 적응으로 최근 다른 치료에 비해 우수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간 이식에서 간암 환자의 비중이 증가해 현재는 약 45%의 간 이식이 간암 환자의 치료를 위해 시행되고 있다.

간 이식은 기증자의 유형에 따라 뇌사자 간 이식과 생체 간 이식으로 나눌 수 있다. 뇌사자 장기기증이 활성화되어 있는 미국이나 유럽 국가에 비해 아시아 국가들은 뇌사자 장기기증이 보편화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생체 간 이식의 비중이 높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과거에 비해 뇌사자 장기기증이 많이 증가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심각한 장기부족 현상으로 인해 생체 간 이식의 비중이 높다. 1년에 시행되는 1천200여건의 간 이식 중 70% 정도가 생체 간 이식으로 시행되고 있다.

국내 간 이식 수술 성공률은 90% 이상이다. 장기 생존율에 있어서도 이식 전 원인 질환에 따라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세계 최고 수준으로 나타난다. 간 이식 후 이식된 간의 예후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중요한 요소들은 거부반응과 원인 질환의 재발이다. 간은 타 장기에 비해 면역 관용성이 있으며, 면역억제제의 발달로 인해 거부반응을 대부분 억제할 수 있다.

또 항바이러스제의 발달로 B형 간염의 경우 재발을 대부분 억제할 수 있고, C형 간염의 경우도 많은 연구가 활발히 이뤄져 간 이식 후 생존율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간암 환자의 경우 75% 이상에서 5년 무병 생존율을 보고하고 있다. 결국 간암 환자의 치료에 있어서도 간 이식은 가장 좋은 치료로 인정받고 있다.

간 이식 수술은 수여자의 간을 제거한 후 공여자(기증자)의 간을 간정맥, 간문맥, 간동맥, 담관의 순서로 문합하게 되며 8시간 전후의 시간이 소요된다. 간 이식 수술 후 공여자는 약 1주일간의 중환자실 치료와 약 2주간의 격리 병실 치료 후 퇴원한다.

이식 초기 고용량의 면역억제제 사용으로 인해 감염의 위험성이 증가하므로 격리병실에서의 치료가 필요하며, 식사도 주로 익힌 음식을 먹게 된다. 이식 후 3개월 정도 지나면 일상생활로의 복귀가 가능하며, 6개월 후 사회생활로의 복귀가 가능하다. 퇴원 후 거부반응 여부 판단, 간기능 평가 및 면역억제제 용량 조절을 위하여 지속적인 외래 방문이 필요하며 타과 진료 및 약 처방 시 간 이식 받은 사실을 반드시 알려야 힌다.

김태석 <계명대 동산병원 간담췌장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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