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보 하류 강준치 집단폐사 원인···‘서식환경 부적합’ 복합적 요인 작용

  •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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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8-29 07:23  |  수정 2014-08-29 07:23  |  발행일 2014-08-29 제6면
국립환경과학원 정밀조사 결과 발표
수온↑·먹이 경쟁 탓…독성물질 유입은 없어

지난 7월말 낙동강 칠곡보 하류에서 발생한 강준치 집단 폐사는 어류의 서식환경이 나빠져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 7월21일부터 12일간 낙동강 칠곡보 하류에서 발생한 537마리의 강준치 폐사에 대한 정밀조사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수온과 pH 상승, 용존산소 과포화 등 물리적 여건과 산란처 부재, 먹이경쟁, 산란 전후 스트레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폐사한 것으로 추정됐다.

결국 강준치가 서식하기에 적합하지 않은 여러 가지 환경요인이 집단 폐사를 불러온 것이다.

국립환경과학원 조사 결과 용존산소 부족, 암모니아 독성, 독성물질 유입 등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환경과학원은 폐사기간 중, 가뭄영향으로 강정고령보의 전년 대비 유입량이 3.2배 감소해, 낙동강물의 체류시간이 57.2일(2013년 7.3일)로 크게 증가하는 등 수질에 악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수온도 고온상태(27.8~30.0℃)였고, pH는 어류의 생리학적 측면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8.5 이상이 지속됐다.

강준치는 5~7월경 수변부 수초에 산란하는 특성이 있으나, 칠곡보 직하류 구간(1.2㎞)은 보 구조물이 설치돼 있고, 빠른 유속으로 인해 수변 식물대가 형성되지 못해 서식지나 산란터로는 부적합했다.

최근 낙동강 수계에 끄리, 배스 등 경쟁 어종이 증가한 것도 강준치의 생존에 불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준치는 몸통에 비해 입이 작고 위쪽으로 향하고 있어 하상의 먹이 획득에 불리한 구조라 먹이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 실제 폐사지점 강준치를 채집·해부한 결과, 공복상태가 대다수였고(106마리 중 105마리), 비만도 분석 결과에서도 영양상태가 나빴다.

이에 따라 환경부는 4대강 수계에 대한 수생태계 변화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어류의 생태여건을 면밀히 검토해, 어류서식에 적합한 환경으로 개선해 나가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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