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해상도 경쟁 모니터로 불붙나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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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10-23 07:46  |  수정 2014-10-23 07:47  |  발행일 2014-10-23 제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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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외 전자제품 업체들이 초고해상도 모니터를 출시하며 화제가 되고 있다. 삼성전자 모델이 서울 논현동 삼성전자 디지털프라자에서 신제품 UHD 모니터 UD970을 선보이는 모습. LG전자 모델이 UHD 모니터인 31MU97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LG전자 제공> 애플이 출시한 아이맥 레티나 5K 디스플레이(위부터)<홈페이지 캡처>

최근 전자제품 업계가 초고해상도 모니터를 잇따라 출시해 화제가 되고 있다. 기존 HD 화질을 뛰어넘는 UHD(Ultra High Definition)의 대중화가 시작된 TV에 이어 모니터 시장에서도 초고화질 경쟁이 시작된 것이다.

UHD는 기존의 해상도(1천920X1천80)보다 4배 이상 선명한(3천840X2천160) 화질을 자랑하며 4K라고도 불린다. 태블릿PC나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내년을 목표로 개발이 한창이다. 이처럼 초고해상도가 대중화되고 있는 것은 고화질에 대한 수요뿐만 아니라 콘텐츠가 늘어나고 있는 것도 한몫했다. 화질이 점차 좋아지면서 영화나 드라마 등이 UHD로 제작되고 모바일·비디오 게임 역시 고화질로 제작되고 있다. 이미 동영상 사이트인 유튜브는 UHD 재생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판도라TV가 UHD 동영상 서비스를 시작했다

업계는 아직 UHD 시장이 활성화되지 못했지만, 업체들이 UHD 모니터를 출시하는 이유에 대해 전문가용 시장을 공략한 뒤 일반 소비자용까지 선점하려는 의도로 평가했다. 전자제품 업계 관계자는 “TV 역시 수천만 원을 호가하는 특수 소비자용 제품에서부터 시작해 점차 수요층을 확대했다. 모니터 역시 같은 수순일 것”이라며 “디자이너 등 전문가들은 이미 고화질 모니터를 많이 찾고 있다. UHD의 가장 큰 약점으로 지적됐던 콘텐츠 문제가 해결되고 있는 만큼 향후 모니터에서도 고화질을 찾는 소비자가 늘아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국내서도 UHD제품 선보이며 TV에 이어 확전 양상…4K보다 해상도 1.78배 높은 5K도 나와

◆국내 기업들, 각종 인증받은 제품 내놔

삼성전자가 지난달 출시한 전문가용 UHD 모니터 UD970(U32D970Q)는 세계적 인증기관인 미국 UL과 독일 TUV라인란드로부터 업계 최초로 UHD 화질에 대한 성능을 인증받았다. UD970은 그래픽 디자이너 또는 사진작가 등의 고화질 업무를 담당하는 전문가들을 위한 모니터다. 풀HD보다 화소 수가 4배 많은 830만 화소의 UHD 해상도를 지원하며 별도의 캘리브레이션 칩셋이 내장되어 있어 이미지 왜곡이 없는 최고 수준의 색상을 구현한다. 또한 일반 모니터의 65배가 넘는 10억 개 이상의 색상을 표현하며 이를 통해 실제 이미지를 색상 손실 없이 더욱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어 주로 그래픽 디자이너나 사진 작가 등의 색채 전문가들에게 적합하다.

또한 이 제품은 인쇄 정확도 관련 전문 인증 기관인 독일 Fogra로부터 인쇄 성능에 대한 인증인 Fogra 인증도 획득했다. Fogra 인증은 모니터 화면의 이미지 인쇄 시, 동일한 색상의 결과물을 얻을 수 있음을 인증하는 국제 인쇄 표준 규격이다. 제품의 출고가는 209만원이다.

LG전자는 787.4㎜(31인치) UHD 모니터(모델명 31MU97)를 1일 출시한다고 밝혔다. 31MU97은 사진, 영상, 그래픽 등 전문가를 위한 모니터다. 디지털 시네마 협회(DCI, Digital Cinema Initiative)의 UHD 해상도를 지원, UHD 콘텐츠 제작 및 편집에 최적화됐다.

이 제품은 어도비 RGB 99.5% 및 디지털 시네마 색 표준 DCI-P3 98%를 지원하고 10억7천만(10bit) 컬러를 표현해 영상, 사진, 출판 등 그래픽 전문가에게 풍부하고 정확한 색을 제공한다. 어도비 RGB 99.5%는 sRGB 대비 33% 넓은 색 영역을 갖고 있어 실제 우리 눈으로 보는 색에 더욱 가깝게 표현한다.

이 제품은 IPS(In-Plane Switching) 패널을 탑재해 178도의 넓은 시야각과 색 정확도가 높은 게 최대강점이다. 일반 패널과 달리 보는 각도가 달라지더라도 색 변화가 거의 없다. 또한 모니터를 장시간 사용하는 전문가들이 주 사용자인 점을 감안해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는 스탠드를 적용했으며, 사용환경에 따라 벽걸이 설치도 가능해 공간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 출시가격은 145만원으로 책정됐다.

한편 국내 중소기업도 초고해상도 패널을 탑재한 모니터를 출시했다. <주>와사비망고와 <주>알파스캔 디스플레이는 각각 ‘UHD285 REAL4K’ ‘알파스캔 UHD 2868 MHL+DP’라는 제품명으로 전문가용뿐만 아니라 일반 소비자들도 구입이 가능한 50만원 수준의 가격대로 출시된 것이 특징이다.



◆4K UHD 뛰어넘는 5K도 나와

애플은 17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의 본사 강당에서 열린 신제품 발표호에서 ‘아이맥 레티나 5K 디스플레이’를 공개했다. 이 제품은 1천470만 개 픽셀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해상도의 디스플레이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레티나 디스플레이는 애플이 만들어낸 용어로 ‘사람의 눈으로 픽셀을 구분할 수 없다’는 의미다. 풍부해진 픽셀로 고해상도 이미지를 더욱 선명하게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아이폰 4’에 최초로 적용됐으며, 아이패드 3세대와 맥북 시리즈에도 적용되고 있다.

레티나 5K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제품은 5천120X2천880 해상도로 풀HD(1천920X1천80)의 7.11배이고, 4K UHD(3천840X2천160)의 1.78배, 기존 27인치 아이맥(2천560X1천440)의 4배에 달한다. 애플 측은 이를 통해 종이에 인쇄된 페이지만큼이나 선명하게 텍스트를 확인할 수 있으며, 사진이나 영상 이미지 작업 시 더욱 세밀하게 작업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또한 고효율 LED 등을 사용해 동일한 밝기에서 디스플레이에 사용되는 전력을 30%까지 감소시켰다. 또한 새로운 사진 정렬 프로세스를 사용해 콘트라스트 비율을 높였고, 보상필름을 사용한 덕분에 어떤 각도에서도 더욱 선명한 검정색과 선명한 색감을 선사한다.

PC와 일체형인 이 제품의 가격은 309만원으로 현재 온라인스토어에서 예약이 가능하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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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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