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대 앞둔 삼성 김헌곤 “KS 우승 찍고 가야죠”

  • 이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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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10-30   |  발행일 2014-10-30 제22면   |  수정 2014-10-30
올시즌 76경기 외야수로 출전
장타와 탁월한 수비 인정받아
20141030
김헌곤이 29일 입대 전 팀의 KS 우승 목표를 달성하는 데 기여하겠다며 포부를 밝히고 있다.

올해 입단 4년차인 프로야구 삼성 김헌곤(26)이 다음 달 4일 한국시리즈(KS) 1차전을 앞두고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김헌곤은 29일 “군복무도 선수 생활에서 중요하지만 팀이 우승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팀 전력에 보탬이 되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 시즌 박해민 등과 주전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친 것에 대해선 “외부에서 보는 시각은 ‘경쟁’이겠지만 나는 오히려 1군 무대에 출전하면서 팬들 앞에 동료들과 어울려 기량을 선보일 수 있어 좋았다”면서 “KS우승이 확정될 때까지 방심하지 않고 대비하겠다. 감독님이 출전 기회를 준다면 삼성팬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최선의 결과를 만들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헌곤은 앞서 지난 21일 국군체육부대 상무 야구단 1차 서류전형 합격자 33명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내야수 정현(20), 좌완투수 이수민(19)과 함께 다음 달 4일 2차 전형(실기평가·신체검사·체력측정)을 앞두고 합격을 고대하고 있는 상황. 그가 입대 전 세운 목표는 당연히 팀의 통합4연패다.

김헌곤은 올 시즌 1군 76경기에 출전, 0.260의 타율과 3홈런 20타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1군 7경기에서 나와 3타수 무안타에 그쳐 타율이 거의 0에 가까웠던 것에 비하면 성장 속도가 매우 빠르다. 더욱이 장타율에 출루율을 더한 OPS는 0.782로 박해민(0.749)보다 뛰어나다. 수비에 있어서도 김헌곤은 올 시즌 1실책으로 박해민(3개)이나 팀 고참 우익수 박한이(5개)보다 적다. 특히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을 해결한 김상수의 OPS(0.761)와 비교해서도 김헌곤의 잠재력은 높은 편. 삼성에는 든든한 보배가 아닐 수 없다.

구단 역시 올해 팀의 정규시즌 4연패 과정에서 김헌곤의 기여도를 비교적 높게 보고 있다. 류중일 감독도 그의 펀치력과 외야수로서의 탁월한 수비 능력을 인정하고 있다. 지난 5월부턴 박해민, 정형식과 함께 하루도 거르지 않고 선발이나 백업요원으로 경기에 출전시켜 팀승리를 이끌게끔 배려했다.

김헌곤의 장점은 장타력. 당장 KS를 앞두고 선발로 출전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대타 성공률이 낮은 삼성으로선 김헌곤 카드도 나쁘지 않다. 실제 김헌곤은 시즌 도중 공격 찬스나 실점 위기에서 강한 면모를 발휘했다. 지난 8월24일 대구 SK전에서 6-11로 리드당하던 9회말 2사2루 상황에서 김헌곤은 SK 마무리 윤길현의 4구째 142㎞ 속구를 잡아당겨 좌측펜스를 넘기는 투런포를 터뜨리는 장타력을 발휘했다. 6월28일 포항 한화전에서도 데뷔 첫 마수걸이 스리런포를 터뜨려 홈팬들을 열광케 했다.

제주관광산업고와 영남대를 나와 2011 신인드래프트에서 5순위로 삼성에 입단한 김헌곤은 2011년 3월 외야 주전 강봉규의 부상으로 1군에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당시 시범경기에서 김헌곤은 홈런 포함 3타수 3안타 3타점을 쳐내 한때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김헌곤은 “군복무 전후로 나의 노력 여하에 따라 프로야구 선수로서 더 성장할 수 있느냐 없느냐 갈림길에 놓인다”면서 “(최)형우 형처럼 타자·수비수로서 나 자신과의 싸움에서 지지 않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이창남기자 argus6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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