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구항 대게 손님 쟁탈전 ‘살벌’

  • 남두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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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12-12 07:40  |  수정 2014-12-12 07:40  |  발행일 2014-12-12 제9면
경쟁하다 칼부림 사고까지
외지인 식당 운영 70% 육박
전문 호객꾼까지 고용 잡음
영덕군 “현장적발 어렵다”
강구항 대게 손님 쟁탈전 ‘살벌’
영덕군 강구항 대게전문 음식점 거리에서 호객꾼들이 불법호객행위를 하고 있다.

[영덕] 지난달 23일 영덕군 강구항 영덕대게 거리. 한 대게전문 음식점에서 고용한 호객꾼 A씨(47)가 이웃 음식점 호객꾼 B씨와 말다툼 끝에 흉기를 휘둘렀다. 경쟁적으로 호객 행위를 하다 시비가 붙은 것이다.

30여년전부터 이곳에서 대게상가를 운영중인 이모씨(62)는 “호객꾼이 늘어나면서 대게상가 전체 분위기가 험악해진 상태”라며 고개를 저었다.

1990년대 공중파 TV주말연속극에 방영되면서 유명세를 탄 강구항 영덕대게 음식점 거리가 불·탈법 호객 행위로 얼룩지고 있다. 하지만 단속의 손길은 미치지 않고 있다.

강구항 일원에는 120여곳의 영덕대게 전문음식점이 몰려 성업 중이다. 이 중 60~70%는 외지인이 상가를 임차해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 식당은 수년 전부터 호객꾼을 고용해 손님끌기에 몰두하면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주민 최모씨(46·강구면)는 “강구대게상가 대부분을 외지인이 장악한 후 돈벌이에만 급급해 영덕대게의 명성을 깎아 내리고 있다”고 쓴소리를 했다.

그러나 단속 실적은 미미하다. 2012년부터 2013년까지 2년 동안 불법호객행위로 단속된 건수는 겨우 5건에 불과하다. 올 들어선 지금까지 1건 뿐이다.

영덕군 관계자는 “불법호객행위를 상시 감시하는 인력을 두고 있으나, 전문 호객꾼의 경우 수법이 교묘해 현장에서 적발하기가 쉽지 않다. 음식점 스스로 상거래 질서를 확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글·사진=남두백기자 dbna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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