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은행, 9사업본부·4지역본부로 재편 “군살 뺐다”

  • 박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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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12-22   |  발행일 2014-12-22 제13면   |  수정 2014-12-22
대구은행 26일 조직개편
그룹과 단 폐지하는 대신
사업본부 8개→9개 확대
거대 ‘마케팅본부’신설
미래수익원 발굴에 총력
‘우리아비바생명’새 깃발
그룹 핵심 자회사로 육성

오는 26일 예정된 DGB금융그룹 박인규호(號)의 첫 조직개편 및 정기 인사는 ‘대대적 변화’라는 표현이 어울린다.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비대한 현재 조직을 슬림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또 수익창출 극대화를 위해 취임 이후 줄곧 강조해온 현장영업력 강화 및 책임경영에 포커스를 맞추었다. 이와 함께 박 행장의 첫 M&A 작품인 우리아비바생명의 사명을 ‘DGB라이프’로 잠정 결정하고 비이자수익 극대화에 총력을 다할 방침이다.



◆조직슬림화 및 영업력 강화

대구은행은 현재 2그룹 8사업본부 9지역본부·2단인 조직을 9사업본부 4지역본부로 재편, 조직의 군살을 확실히 뺀다. 지역본부는 5개가 없어진다. 대구지역 본부 2곳(동행본부·섬김본부)은 폐지돼 본점 마케팅본부에서 관할한다.

경북지역본부는 현재 5곳에서 2곳으로 재편되고 힘이 실린다. 그동안 본부장급이 총괄해 왔으나 이번 인사에서는 부행장급이 파견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환동해본부(포항)·서라벌본부(경주)·희망본부(구미·김천·성주·고령)·역동본부(문경·영주·상주·안동)·미래본부(영천·청도·경산) 등 5곳이 포항과 경주를 중심 거점으로 하는 ‘경북동부본부’, 구미와 경북 북부권역을 담당하는 ‘경북서부본부’로 슬림화되는 것. 부울경 본부와 서울본부는 그대로 유지된다.

조직개편에 따라 부행장급은 현재 수준인 9명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본부장급은 16명에서 4~5명으로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그룹장제도와 단이 폐지되는 대신 사업본부는 8개에서 9개로 확대된다.

고객전략본부와 고객영업본부로 나뉜 2개 본부가 합쳐져 마케팅본부가 신설되고, 미래금융본부와 여신본부가 새로 생긴다.

마케팅본부는 그동안 분리돼 있던 기획과 추진 업무가 한데 합쳐지는 거대 본부로, 이자수익(여·수신)과 비이자수익(카드·펀드·방카슈랑스 등)을 총괄하며 미래수익원을 발굴하라는 미션이 주어졌다. 현장과 실용으로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데 조직역량을 맞추겠다는 박 행장의 의지가 담겨 있다.

미래금융본부는 금융의 새 먹거리로 부각되고 있는 모바일결제 등 핀테크 시대의 선제 대응과 비대면채널 영업 강화를 위해 새로 만들어진다. 특히 ‘론센터’를 신설해 비대면 대출영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모든 여신업무를 통합한 ‘여신본부’도 신설해 일관된 여신정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여신본부에는 기술금융 활성화를 위한 창조기술금융팀도 새로 생긴다.

또 인사부내에 있던 대구은행 연수원은 ‘인재개발부’로 독립시켜 직원 역량을 강화한다. 이와 함께 복합영업점을 확대해 수익원을 다양화하는 한편, 점포 5곳을 폐쇄한다. 내년 1월5일자로 수익성이 감소하고 고객이용이 적은 계명지점·신암육교지점·포항 창포점·대백점·상인파크드림점 등 5개 점포를 폐쇄하고 성서3동지점을 성서3동점으로 격하한다.



◆‘DGB라이프’로 새 출발

DGB금융지주가 인수 진행중인 우리아비바생명에는 ‘DGB라이프’라는 새 사명을 부여하고 그룹의 핵심 자회사로 키워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한다는 복안이다. 지난 19일 자회사CEO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신임 CEO로 오익환 전 한화생명 전무를 내정했다. 오 내정자는 서울대와 펜실베이니아주립대학 MBA 출신으로 미국 푸르덴셜 수석부사장과 교보생명·한화생명 임원 등을 거친 보험 경영관리 전문가다.

DGB라이프는 국내 금융권 최초로 지역밀착형 특화보험사 모델을 지향한다. 대구·경북 지역의 탄탄한 영업망을 바탕으로 방카슈랑스와 고능률 FC조직을 중심으로 한 지역 특화 보험사업을 펼친다는 방침이다.

또 수도권과 부산·경남 등의 영업점을 통해서는 고객과 설계사에 유리한 영업 제도 및 비용 개편으로 공격적인 영업을 할 예정이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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