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호회를 찾아서] “통기타 소리 그리울 땐 ‘기품달’을 불러주세요”

  • 글·사진=황국향 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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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1-21   |  발행일 2015-01-21 제14면   |  수정 2015-01-21
40∼50대 주부 10명 5년째 봉사
[동호회를 찾아서] “통기타 소리 그리울 땐 ‘기품달’을 불러주세요”
기품달 회원들이 지난 연말 경산역에서 연주를 펼치고 있다.

“내 안의 열정에 나 자신도 놀랐어요.”

지난 10일 경산시 경산역 뒤편의 허름한 컨테이너. 주위 풍경과 어울리지 않는 기타 소리가 바람결 풍경소리처럼 들려왔다. 이곳은 기품달(기타를 품은 달) 회원들의 연습실이다.

기품달 회원은 경산시 40~50대 주부 10명으로 구성돼 있다. 벌써 5년째 이어진 모임이지만, 첫 모임 이래 낙오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

회원 전원은 음악 전공자가 아니다. 음악공부를 따로 한 적도 없다. 단지 기타를 접하고 나서부터 연주를 잘하려는 마음에 교습학원에 다닌 것이 전부다.

비록 역 뒤편 텃밭 컨테이너에서 연습을 하고 있지만 회원들의 봉사활동은 눈부시다. 회원들은 매월 경산역에서 7080세대가 좋아하는 통기타곡을 연주한다. 또한 경산지역 경로당의 어르신을 위해 가곡과 트로트 신곡을, 요양병원에서는 흘러간 옛 노래와 민요를 연주한다.

기품달 회장 최영희씨(경산시 정평동)는 동아리 활동에 매우 만족하고 있다. 최씨는 “열정적으로 연주하면 관객과 일체되는 신기한 경험을 한다”며 즐거워했다.

기타는 회원 각자의 삶에도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박순경 회원(경산시 옥산동)은 기타연주에서 ‘사이음’과 ‘애드리브’까지 섭렵했으며, 기타연주를 계기로 피아노 연주에 도전하고 있다. 김수현 회원(경산시 옥곡동)은 “기타는 나에게 휴식 같은 존재다. 내가 어떤 열정을 가지고 있는지 확인시켜준 고마운 존재”라고 말했다.

글·사진=황국향 시민기자 jaeyenvv@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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