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사학 1세대’영신고 박성진 교장 퇴임식

  • 백경열,황인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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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2-25 08:23  |  수정 2015-02-25 08:23  |  발행일 2015-02-25 제28면
90년대 이미 교실서 EBS 수업 실시한 선도적 교육인
씨름·유도 등 각종 운동 권장
체력단련 중요시 ‘교육철학’
‘대구 사학 1세대’영신고 박성진 교장 퇴임식
24일 대구시 동구 영신고 강당에서 열린 박성진 교장 퇴임식에서 박 교장이 퇴임사를 하고 있다.
황인무기자 him7942@yeongnam.com

“사랑을 실천하는 ‘참 인재’를 기르기 위해 여기까지 왔습니다.”

대구지역 사립학교 재단 역사에 한 획을 그은 것으로 평가받는 박성진 대구 영신고 교장(81)이 오는 28일자로 퇴임한다. 24일 오전, 영신고 대강당에서는 박 교장의 마지막을 축복하는 퇴임식이 열렸다.

박 교장은 이른바 ‘대구 사학 1세대’다. 교직 경력만 자그마치 53년. 그는 1962년 영신중 교사로 교단에 선 뒤, 가창중 교장과 영신중 교감(74~76)을 지냈다. 이후 77년부터 영신고 교장을 맡고 있다. 박 교장은 “학생들을 개인의 영달보다는 국가와 사회를 먼저 생각하는 사람으로 기르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회상했다.

교직 경력이 길었던 만큼, 그의 기억의 책꽂이에도 책이 가득하다.

그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교육방송’이다.

영신고는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EBS교육방송을 통해 모든 학생의 실력을 한층 향상시켰다. 이후 ‘사교육 절감 우수학교’로 지정돼, 전국에서 무려 500여개 학교가 벤치마킹을 위해 방문하기도 했다.

박 교장은 “당시만 해도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던 교육방송을 교실 속으로 끌어왔다”며 “사교육비 경감은 물론, 학력향상 효과도 거둘 수 있었다. 2001년에는 서울대에 22명이 합격하기도 해 대구 최다 합격생을 배출했다”고 말했다.

영신고는 한 대학에서 전국 초등생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영어·수학 경시대회에서 14년째 최우수 학교에 선정되고 있기도 하다.

그런가 하면, 박 교장의 교육철학은 독특하게 ‘운동’에서도 찾을 수 있다.

씨름은 영신고가 자랑하는 대표적인 종목. 그는 체력 단련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씨름을 비롯해 유도, 사격, 수상스키, 아이스하키, 탁구, 배구, 골프 등에 이르기까지 학생들의 흥미를 고려해 많은 종목을 권장하고 있다. 이 학교 출신은 올림픽 등 각종 세계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영신고의 교훈은 ‘사랑을 실천하자’이다. 박성진 교장의 교육관은 교훈에서 비롯됐다.

그는 “사랑은 남에게 베푸는 것이다. 그 목표로 지금껏 달려왔다”며 “앞으로도 그간 해 왔던 대로 국가와 사회에 꼭 필요한 인재를 기르는 데 힘을 보태겠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백경열기자 bk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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