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百, 직수입 브랜드로 돌파구 찾는다

  • 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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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3-27 07:33  |  수정 2015-03-27 07:33  |  발행일 2015-03-27 제13면
해외 사업팀서 6개월간 선별
편집숍 ‘드 빠르망’ 내달 오픈
값싸고 질좋은 브랜드로 승부
대구百, 직수입 브랜드로 돌파구 찾는다
구정모 대구백화점 회장이 본점에 입점된 이탈리아 슈즈 브랜드 ‘프라텔리로세티’ 매장에서 구두를 살펴보고 있다. <대구백화점 제공>

유일한 지역 토종 백화점인 대구백화점이 치열해지는 경쟁을 헤쳐가기 위해 직수입 브랜드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대구백화점은 다음달 3일 직수입 편집숍 브랜드 ‘드 빠르망 174’를 새롭게 선보인다. 이 편집숍은 이탈리아, 프랑스, 영국, 미국 등에 본사가 있는 14개 브랜드로 구성돼 있으며 의류, 신발, 핸드백, 액세서리 등을 판매한다. 이들 브랜드 상품은 해외사업팀이 지난 6개월 동안 각국에 있는 브랜드 본사를 직접 방문해 선별한 것이다.

2012년 독일 핸드백 브랜드 ‘BREE’(브리)의 매장 오픈을 시작으로 대구백화점은 직수입 브랜드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개점 당시엔 브랜드에 대한 고객들의 인지도가 낮아 판매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최근 매출이 개점 초기보다 무려 50%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해엔 ‘프라텔리로세티’와 ‘마리나야팅’을 개점했다. 프라텔리로세티는 60여년 전 문을 연 이탈리아 슈즈 브랜드로 밀라노는 물론 뉴욕, 파리, 런던 등 14개국에 32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마리나야팅은 136년 역사를 가진 이탈리아 대표 의류 브랜드다. 또 본점과 프라자점 푸드월드에는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100% 이탈리아산 최고급 오일인 ‘트램폴리니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오일’을 선보이고 있다.

이처럼 대구백화점이 직수입 브랜드를 개발하는 것은 대기업 자본을 바탕으로 한 백화점들의 공세에서 돌파구를 찾기 위해서다.

신세계, 롯데 등 주요 백화점들이 풍부한 자금력을 통해 해외명품 등 고가 브랜드를 경쟁적으로 입점시켜 매출 우위를 선점하고 있는 반면 상대적으로 자금력이 취약한 대구백화점으로서는 한계가 있다.

돌파구로 대구백화점이 짜낸 묘안이 명품보다 가격은 저렴하면서도 비슷한 수준의 품질이 보장되는 직수입 브랜드를 특화하는 것. 최근 해외여행이 늘면서 일부 젊은 고객 위주로 직수입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이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것도 한몫했다.

최근 브리에서 상품을 구입했다는 이민규씨(33)는 “아웃렛과 인터넷 쇼핑몰 등 대부분의 유통 채널에서 명품을 취급하면서 희소성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만족도가 점점 떨어지고 있는 것 같다. 직수입 브랜드는 스타일이 독특하면서도 품질이 좋고 가격도 저렴해 자주 찾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원철 대구백화점 해외사업팀장 “대구백화점은 패션, 잡화는 물론 식품과 생활용품 등 전 분야에 걸쳐 직수입 브랜드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해마다 세계의 경쟁력 있는 브랜드를 2~3개씩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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