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퀴어축제 충돌 격화되나

  • 최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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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5-25 07:40  |  수정 2015-05-25 09:30  |  발행일 2015-05-25 제6면

내달 개최 대구 性소수자축제
참가인원 역대 최대규모 예상

기독단체 일찌감치 반대 의사
“유·불교계 합세해 저지 운동”

성(性) 소수자를 위한 퀴어문화축제의 개최를 놓고, 주최측과 보수단체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기독교단체 등 보수단체측은 일찌감치 반대의사를 표명해 대책위까지 꾸려 물리적 충돌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24일 대구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제7회 대구퀴어축제는 내달말∼7월초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 광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조직위는 축제에 앞서 퀴어영화제와 퀴어연극제도 준비하고 있으며, 편견과 낙인을 주제로 한 토론회를 개최한다.

올해는 장소 선정에 특히 신중을 기했다. 대구백화점 앞 광장은 중구청에 신청서만 내면 사용할 수 있는 데다 공간이 개방돼 있어 참여자의 안전이 확보될 것이라는 점이 감안됐다. 지난해 2·28기념중앙공원에서 축제를 진행하다, 공원의 공공성을 강조한 보수단체와 충돌이 빚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축제에는 서울과 광주, 부산 등지에서도 ‘퀴어버스’를 타고 합세할 예정이어서 참가자 수도 지난해보다 크게 늘 것으로 주최측은 파악하고 있다.

이처럼 퀴어축제가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될 것으로 알려지자, 보수단체도 일찌감치 반대 움직임에 나섰다.

대구기독교단체총연합회는 지난 2월26일 대구시·대구시설관리공단·중부경찰서 등에 퀴어축제를 위한 공공장소 불허 요청 공문을 보냈다. 또 축제 저지를 위한 대책위원회인 동성애문제대책위원회도 구성을 완료했다. 이들은 지난해 축제가 2·28공원에서 열렸다는 점에 착안해 장소 선점을 위해 6월27일 ‘참교육을 위한 캠페인’이라는 주제로 공원 사용 신청을 했다.

송수열 동성애문제대책위 사무총장은 “올해는 일찌감치 대책위를 결성하고, 유교·불교계 등과 합세해 범시민적인 반대 운동을 펼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배진교 퀴어축제 조직위원장은 “작년은 성소수자에 대한 폭력성이 강하게 표출된 해다. 올해는 퀴어축제 참가인원이 늘어남에 따라 반대쪽에서도 더 많은 인원을 투입, 충돌이 격화될까 우려된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최나리기자 choi@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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