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부터 호텔 전쟁 예고…외국계 vs 토종 특화된 서비스로 승부

  • 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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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7-06 07:24  |  수정 2015-07-15 07:31  |  발행일 2015-07-06 제3면
대구로 오는 세계, 세계로 가는 대구
20150706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대구에 진출하는 ‘외국계’ 호텔인 메리어트 호텔&서비스드 레지던스, 쉐라톤 대구 호텔, 노보텔과 대구의 ‘토종’ 호텔인 <주>호텔수성, 호텔인터불고 대구의 모습. <영남일보 DB>

대구지역에 세계적 체인의 외국계 호텔들이 속속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그동안 경영이 어렵다며 투자를 보류했던 지역의 토종 호텔들은 리노베이션과 증축을 하는 등 외국계 호텔과의 전면전에 대비하고 나섰다.

‘외국계’ 입성

대구시 동구 옛 동대구호텔 자리에 2017년 문을 열 예정인 대구 메리어트 호텔&서비스드 레지던스는 가장 기대되는 외국계 호텔이다. 당초 16층 규모로 예정됐지만 얼마전 국회에서 ‘사선 규제 폐지법’(건축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25층 규모로 지어질 예정인 만큼 향후 대구 동쪽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호텔측의 설계 변경이 마무리돼 이달 중 동구청에 건축 심의를 접수할 예정이며, 이르면 오는 10월쯤 착공에 들어가 2년 후 준공한다. 객실 204개 레지던스 150개에다 대구지역 최초 멤버십 피트니스클럽은 물론 수영장·골프연습장 등 최고 수준의 부대시설을 선보인다.

김병희 대구 메리어트 호텔&서비스드레지던스 상무는 “이 호텔이 건립되면 장기 투숙하는 외국인과 비즈니스 리더들이 호텔식 서비스를 받으며 오랫동안 주거생활도 할 수 있다”며 “동대구복합환승센터 앞에 들어서는 만큼 대구의 관광객 유치에도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메리어트 호텔&서비스드 레지던스
호텔식 서비스 받고 주거생활

쉐라톤 대구 호텔
그랜드호텔 객실 100개 증축

노보텔
야외수영장·판매시설 신증축


최근 스타우드호텔&리조트와 손을 잡고 ‘쉐라톤 대구 호텔’로 재단장을 추진 중인 대구 그랜드호텔의 변신도 기대된다. 쉐라톤측의 규정대로 객실 100개를 증축할 예정이며, 연회장과 로비 등 호텔 내부를 전체적으로 리노베이션한다는 계획이다. 또 객실 운영·예약시스템과 멤버십 프로그램 등 제반의 운영 시스템도 쉐라톤이 추천한 대로 업그레이드한다.

리노베이션 등이 끝난 후 쉐라톤의 엄격한 자격 심사를 거쳐 일정한 기준을 충족하면 2017년 3월부터 쉐라톤으로 간판을 바꿔달게 된다. 쉐라톤 시스템 전수를 책임지고 있는 신인경 그랜드호텔 총지배인은 “쉐라톤은 전 세계 500여개의 호텔을 보유한 데다 서비스 관련 최고의 호텔 브랜드로 평가받는 만큼 일련의 업그레이드 과정이 마무리되면 세계적 호텔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보텔은 대구지역에서 처음으로 들어선 외국계 호텔이다. 최근 외국계 호텔이 추가로 들어선다는 소식에 따라 8층에 있는 안내데스크를 1층으로 옮겨 판매시설을 증축하는 공사와 관련해 중구청의 건축허가가 났으며, 8층 광장엔 야외 수영장 조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토종’의 변신

지역 대표 호텔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자존심 지키기에 나섰다.

대구 관광호텔 등록 제1호로 대구 호텔의 자존심을 지켜오고 있는 <주>호텔수성은 이달 말쯤 2천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대구에서 가장 큰 규모의 대형 컨벤션센터 건립 착공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또 신관 옥상에 고급 온천 수영장을 조성하는 것은 물론 1천여대의 주차 공간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 호텔은 지난해 11월 대구 최초로 베니키아(BENIKEA) 호텔 체인에 가입하기도 했다. 베니키아 체인 호텔은 관광산업 경쟁력 제고와 지방관광 활성화를 위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원하고 한국관광공사가 운영하는 호텔 체인 사업으로 인지도를 높이는 것은 물론 고객 유치에도 힘을 실어주고 있다.


<주>호텔수성
컨벤션센터·온천수영장 추진

호텔인터불고 대구
만촌점 본관·신관 리노베이션


특히 호텔수성은 전국적인 명물로 등장한 대구도시철도 3호선 수성못역과 5분 거리에 위치한데다 새로운 먹거리타운으로 떠오른 수성못을 끼고 있다는 점도 경쟁에 유리한 요소다. 인천공항~호텔수성을 연계하는 상품도 구상 중인 등 상품 다양화에도 나서고 있다.

김재석 호텔수성 회장은 “지역 토종호텔이란 브랜드를 넘어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 호텔 같은 도심 속 휴양 리조트를 만들겠다”며 “국내를 넘어 세계 속의 호텔수성으로 거듭나려고 한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호텔인터불고 대구는 리노베이션을 계획 중이다. 호텔 인터불고 만촌점은 본관과 신관의 연회장과 객실을 대규모 행사 유치에 걸맞은 수준으로 개·보수하기 위해 호텔 설계를 진행 중이다.

호텔 특성상 영업과 공사를 병행해야 하는 만큼 공간별로 설계가 확정되는 대로 4단계에 걸쳐 순차적으로 작업을 할 예정이다. 특히 노후화가 심한 구관은 전면 리노베이션을 앞두고 있으며, 소규모의 고급 예식 유행에 따라 옥상을 예식공간으로 꾸미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김미경 대구가톨릭대 교수(호텔경영학)는 “외국계 호텔의 등장은 대구지역의 호텔산업이 그만큼 발전하고 있고 시장성이 있다는 증거로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면서 “지역 토종호텔들이 이들 체인 호텔에 비해 마케팅이나 운영시스템이 취약한 만큼 고객층을 타깃화하고 이들을 위한 특화된 서비스를 개발하는 영업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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