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자 세상보기] 이웃 배려하는 주차양보 문구

  • 황국향 시민
  • |
  • 입력 2015-07-15   |  발행일 2015-07-15 제12면   |  수정 2015-07-15
[시민기자 세상보기] 이웃 배려하는 주차양보 문구
대구시 수성구 범어동 뒷골목에서 발견한 주차양보 안내문.
[시민기자 세상보기] 이웃 배려하는 주차양보 문구

태풍과 함께 기다리던 비가 시원하게 내렸다. 그동안 극심한 가뭄에 하천은 메말랐고 4대강은 녹조로 신음했다. 몇 차례 비가 왔지만 턱없이 모자랐다. 이번 비로 가뭄이 해갈되고 메르스도 종식되었으면 한다.

얼마 전 아파트를 떠나 대구시내 주택가로 이사를 했다. 아파트형 구조에 작은 마당도 있는 단독 복층 주택이라 불편함은 없지만 주차가 큰 고민이다. 그야말로 주차전쟁이다. 퇴근 후 집이 가까워지면 어디에 주차할까 늘 고민한다. 여기저기를 살피다 가게 앞 주차양보 문구를 보고 마음이 훈훈해졌다.

‘주차양보. 화물 수시로 상하차 함’ ‘오전 9시~오후 6시까지 주차 양보 바랍니다. (일요일 제외)’

주차양보 문구에서 양보로 덕을 행하는 군자의 모습이 떠올랐다. 이웃을 배려하면서도 영업장 앞의 주차공간을 확보하는 지혜로움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이렇게 넉넉한 심성의 사업주라면 반드시 성공할 것만 같은 예감이 든다.

반면 대문 앞이나 가게 앞에 아예 주차를 못하도록 갖가지 물건을 놓아두어바리케이트를 치는 이들도 있다. 극단적 개인주의가 만연해 있기에 주차 문제가 이웃 간 다툼으로 이어지기까지 한다.

조금씩 양보하자. 주택가 주차난을 해결하려면 서로 양보하고 배려하는 방법이 최고다. 물론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공영주차장을 만들어 준다면 더 좋겠다. 어쨌든 이사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 동네에 오래 살아야겠다.

글·사진=황국향 시민기자 jaeyenvv@naver.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시민기자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