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지역을 넘어 세계로] 치맥한류 날개 달고 대구치킨, 日로 날다

  • 박광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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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11-24   |  발행일 2015-11-24 제1면   |  수정 2015-11-24
‘호식이’ 도쿄 신오쿠보점 개설
“장기간 시장분석 등 철저 준비”
‘교촌’도 연내 1호점 오픈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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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도쿄 신주쿠 신오쿠보에 문을 연 호식이두마리치킨 일본 1호점 앞에서 직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호식이두마리치킨 제공>

‘치맥’으로 전국을 제패한 대구 치킨이 한류라는 양념을 더해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는 도전에 나서고 있다.

대구에서 출발한 지역 토종 프랜차이즈 호식이두마리치킨(이하 호식이)은 지난 20일 일본 신주쿠 신오쿠보에 가맹점을 개설했다고 23일 밝혔다.

신오쿠보점은 호식이의 일본 1호점이자 첫 해외진출 매장이다. 호식이가 신오쿠보를 선택한 것은 도쿄 중심지인 신주쿠 일대의 한인 밀집지역으로 한국 음식점과 주점, PC방 등 한국식 가게들이 몰려있는 데다 다수의 아시아권 외국인들이 모여사는 곳으로 유명하기 때문이다. 수년 전부터 한류 열풍으로 한국 문화를 체험해 보려는 일본인 관광객이 몰리는 곳이기도 하다.

신오쿠보점 매장은 지상 2층 규모로 현지 교포가 운영한다. 각종 소스와 파우더 등 재료는 모두 본사에서 직접 공급한다. 한국에서와 마찬가지로 배달 서비스도 시행한다. 일본의 심장인 도쿄 중심부에서 일본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대구 토종 치킨의 맛을 전세계에 알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호식이두마리치킨 관계자는 “이번 일본 1호점 개설은 단순히 음식한류에 편승한 ‘보여주기 마케팅’이나 브랜드파워 과시용이 아닌 흑자 진출을 목표로 한 것”이라며 “장기간에 걸친 시장분석과 유통망 확대까지 철저한 계획과 준비를 통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대구 치킨 세계화의 선두주자는 교촌치킨이다. 전국을 평정한 교촌치킨은 이미 수년 전부터 중국과 미국,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6개국에 모두 24개의 매장을 갖추고 있다. 미국에는 캘리포니아와 뉴욕에 각각 서부지사와 동부지사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지난 6월에는 일본 레드플래닛푸드와 교촌아시아디벨로프먼트 합작사 설립식 및 일본 마스터프랜차이즈 조인식을 가졌다. 연내 일본 도쿄 롯폰기에 1호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향후 홍콩과 마카오, 싱가포르, 대만에도 매장을 낼 계획이다.

이 밖에 땅땅치킨 등 대구 출신의 후발주자들도 베트남 등 해외시장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조계범 소상공인창업전략연구소장은 “최근 드라마와 영화 등 한류 열풍을 타고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의 해외시장 진출이 늘고 있는 추세로 대구의 경우 ‘치맥’ 바람을 타고 토종 치킨 브랜드들이 해외시장을 공략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광일기자 park8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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